2021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는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찾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다.

프로젝트는 6개월에 걸쳐 ‘온라인 공모→오픈테이블 및 세미나→최종팀선발→전문가 인큐베이팅 및 컨설팅→최종발표 및 시상’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6개 팀에게는 전문가 매칭을 통한 인큐베이팅과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와 (재)피스윈즈코리아가 실행한다.

식음료에는 역사와 전통, 사람들의 삶의 방식까지 녹아 있다. 우리가 여행지에서 그 나라(지역)를 대표하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음식을 먹어봐야 그 나라(지역)를 알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청년 평화경제 오픈랩 프로젝트에도 북한의 식음료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제기됐다. 하울림은 북한의 전통 음식을 우리의 식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북한식 밀키트’를, 으능정이 부루어리는 북한의 주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만든 ‘북한식 가양주’ 아이디어를 냈다. 17일 열린 최종발표회에서 으능정이 부루어리는 최우수상(300만원)을, 하울림은 우수상(200만원)을 수상했다.

으능정이 부루어리의 민재명씨(첫번째 왼쪽)가 오픈테이블에서 북한식 가양주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으능정이 부루어리의 민재명씨(첫번째 왼쪽)가 오픈테이블에서 북한식 가양주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드렁큰 히어로 ‘으능정이 부루어리’

대전에서 친환경 양조장을 운영하는 으능정이 부루어리는 오픈랩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식 가양주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으능정이 부루어리의 핵심 키워드인 ‘가양주’는 집에서 담근 술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가양주는 다양한 제조방법이 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부분이 소실됐다. 민재명 으능정이 부루어리 대표는 “전통문화의 원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계승되는 문화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족유산을 보호, 전승하는 차원에서 북한식 가양주 레시피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통주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존에도 주류제품은 많은 상황. 기존 제품과의 차이를 묻자 “좋은 재료와 장인의 정성, 과학적 공정을 거친 프리미엄 전통주라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평양냉면을 먹듯이 북한의 가양주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전통주라는 것이다.

최종발표회에서 발표하고있는 민재명 대표.
최종발표회에서 발표하고있는 민재명 대표.

으능정이 부루어리는 향후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민 대표는 “국내에서 한국 증류주 시장은 저도수인 소주를 중심으로 형성돼있다”며 “25도 이상의 전통주를 개발함으로써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에는 TV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짐 로저스 회장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았다. 민 대표는 “현재 탈북민 출신의 로저스 회장 비서와 판로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픈테이블에 참여하면서 북한과의 교류 경험이 풍부한 교수님께 계속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 내용을 R&D에 반영해 제품 고도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울림의 북한식 밀키트 사진 예시./출처=주평강 대표
하울림의 북한식 밀키트 사진 예시./출처=주평강 대표

추억과 관심을 친숙함으로 ‘하울림’

하울림이 제기한 ‘북한식 밀키트’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음식을, 누군가에게는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낼 수 있는 북한 음식을 밀키트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주평강 하울림 대표는 “‘음식은 추억이다. 좋은 추억은 관심이 되고, 관심은 북한에 호기심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울림이 기존 밀키트와 차별화 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는 것이다. 주 대표는 “북한에 있었던 분들이 어린 시절 먹었던 음식에 대한 추억과, 만드는 방법이 궁금해졌다”며 “마치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영상을 통해 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종발표회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하울림 주평강 대표.
최종발표회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하울림 주평강 대표.

하울림은 북한식 밀키트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면 밀키트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 대표는 “다양한 음식에 대한 요구로 북한 음식점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또한 탈북민들이 음식을 통한 수익창출로 연결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평강 대표는 “밀키트를 제조, 판매하기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한데, 허가를 받으려면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면서 “시설을 갖추고,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밀키트를 합법적으로 판매하고, 다양한 메뉴를 밀키트로 구성해 판매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