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이하 홍우주)은 2014년 홍대 지역 문화 예술 생태계 발전과 정책 및 제도 개입을 통한 자치권 획득이라는 목표로 탄생했다. ‘홍우주’는 '홍대 앞에서 시작해서 우주로 뻗어 나갈 문화 예술‘의 준말이다.

올해 운영 8년차에 들어선 홍우주. 예술가, 문화 예술 기획자, 음악가, 지역 미디어 참여자 등 조합원 122명과 함께 다양한 지역 예술가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들은 왜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었을까? 문화예술가들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정문식 이사장과 박종윤 센터장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정문식 이사장, 박종윤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홍대 대표 아티스트들 사진 앞 박종윤 센터장, 정문식 이사장./사진=김승재 청년기자
홍대 대표 아티스트들 사진 앞 박종윤 센터장, 정문식 이사장./사진=김승재 청년기자

Q.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조직 유형을 택했다. 지속가능한 홍대 지역 기반 예술 생태계와 무슨 관계가 있나.

정문식 이사장(이하 정): 사회적협동조합은 공공사업을 40% 이상 진행해야 하고,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특히 비영리로 운영하는 점에서 홍우주의 성격과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한 쪽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민주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홍우주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등록했다.

박종윤 센터장(이하 박): 홍우주는 음악과 미술, 축제 등 다양한 예술계를 아우르는 단체다. 2014년부터 마포구를 중심으로 현장 예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공공사업과 정책 등에 의견을 내고, 대응한 게 모임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Q. 문화 예술을 하는 청년과 지역이 연계해 만들 수 있는 시너지는 무엇인가. 현재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박: 신진 예술가들은 광역 단위의 예술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청년 예술가가 데뷔하려면 작은 공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필요하지만, 시작부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역 안에서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성화돼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소비, 금전의 순환이 이루어진다. 지역 커뮤니티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너지 요소라고 생각한다.

정: 홍대는 지역적·문화적 특징을 가진 상징적인 도시다. 예술 분야 네트워크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에는 홍대 주변의 물가와 공간 임대료가 비싸지면서 예술가들이 외곽으로 생활환경을 옮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민·관이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자산화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해빗투게더'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 건물. 자산화 프로젝트는 다수의 시민이 ‘공동 건물주’가 되는 개념이다./출처=해빗투게더 홈페이지
지역 자산화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해빗투게더'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 건물. 자산화 프로젝트는 다수의 시민이 ‘공동 건물주’가 되는 개념이다./출처=해빗투게더 홈페이지

Q. 현재 홍우주가 지역 단위 문화예술계를 위해 협력 중인 연계 단체는 약 20개다. 연계 조직과 협업해 성공한 대표사례는 무엇인가?

정: 대표적으로 마포 민간단체들의 네트워크인 ‘마포 NPO 네트워크 모두 마포’에서 홍우주는 문화 예술 분야에 한 부분을 담당한다. 최근엔 마포에서 활동하는 ‘우리 동네 나무그늘 협동조합’과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활협동조합’ 그리고 홍우주가 자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해빗투게더’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자산화 프로젝트는 시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함께 소유하는 자산 또는 공간을 만드는 거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역공동체 공간은 영구적으로 시민이 공동으로 소유한다. 현재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75의 2~3층 공간을 개방했고, 지역 활동과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기대한다.

박: 여기서 다양한 연계 조직과 마포구 예술 활동 거점 활성화 사업을 수행한다. 지역 기반으로 민과 관의 문화 예술 거버넌스를 만들고 지역에 맞는 사업을 진행한다. 본 거점 활성화 사업에 홍우주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갑을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거버넌스를 꾸리는 게 홍우주의 역할이라 본다.

Q. 문화 예술을 매개로 창작과 놀이, 소비를 하는 홍대 앞 문화 예술 플랫폼 ‘스타카토 H(STACCATO H)’를 운영 중이다. 참여하는 자격과 방법 등을 말해달라.

정: 홍우주가 만든 문화 예술 브랜드다. 스타카토(STACCATO) 악상 기호의 뜻처럼 변화를 줌으로 감각적이고 톡톡 튄다는 의미를 담았다. ‘H’는 홍대를 의미한다.

스타카토 H는 2017년에 시작해, 2019년까지 워크숍·강의·탐방 프로그램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청년 교류사업과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지역 단위 뮤직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조합원들이 사업에 재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참여는 시민 누구든 가능하다.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
2021년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의 총회 사진./출처=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Q. 문화예술계 취·창업 등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청년들과 홍우주 조합원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정: 문화예술계는 화려하고 창의적일 거란 환상이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평범한 일들을 진행할 때가 많다. 특히 차근차근 꾸준히 노력해야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통과 행정, 사무, 회의 등 기본적인 일을 해야 한다.

박: 학력이나 전공,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문화예술계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연이나 페스티벌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최소한 스태프로는 활동을 해봐야 한다. 비슷한 관심을 가진 또래들과 자주 만나고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통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