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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는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이 있다. 이러한 성수동의 역사를 담아, 수제화 모양의 초콜릿을 만들어 판매해온 기업이 바로 협동조합 ‘성수지앵’이다. 성수지앵이라는 이름은 '파리의 사람들'을 뜻하는 프랑스어 '파리지앵(Parisien)'에서 따왔다.

성수지앵은 2018년 6월, 12명으로 창립해 지금은 100명이 넘는 조합원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성수동의 도시재생사업과 공간기획단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의 나눔공유센터인 성수지앵 사업을 진행했다. 주민들과 함께 지역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성수지앵 수제화 초콜릿 제작, 바리스타 교육, '꽃길만 걸어요' 축제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수지앵 2층 카페에서 박명훈 상임이사를 만났다./사진=김승재 청년기자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수지앵 2층 카페에서 박명훈 상임이사를 만났다./사진=김승재 청년기자

성수지앵은 성수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마을카페, 어린이 블록방, 공유주방, 노인정 등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도 운영 중이다. 지난 9일, 성수동 나눔공유센터에서 박명훈 상임이사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박 상임이사와의 일문일답.

Q. 성수지앵 협동조합을 소개해달라.

전체 조합원 수는 122명이며, 정조합원 49명 준조합원 73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조합원에는 이사진 7명, 이사 3명, 감사 1명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사진은 운영의결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이사진들이 ‘1일 사장’처럼 풀타임으로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3명의 운영진과 4명의 직원이 건물의 각 층을 유동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준조합원 대상으로 바리스타 및 쇼콜라티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며, 카페는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뚝섬역 뒤편 공간운영카페 2호점인 수다카페를 열었고, 활동가 2명과 직원 1명이 운영 중이다. 성수동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며,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개최된 성수지앵 임시총회./출처=성수지앵

Q. 성수지앵 나눔공유센터는 층별로 역할이 다르다고 들었다.

1층 배움(카페), 2층 채움(카페), 3층 끼움(블록 방), 4층 빚음(공유주방과 파티룸), 5층 할머니방(경로당) 6층 할아버지방(경로당)으로 구성됐다.

사실 이곳은 경로당 부지였으며,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 5층과 6층은 경로당으로 활용 중이다. 층별로 성수동에 맞는 구성을 공간기획단에서 조성했다.

성수지앵 나눔공유센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할인제도가 있어 효율적으로 나눔공유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 선불카드로 10% 할인받을 수 있으며,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20% 할인받을 수 있다. 조합원이 선불카드를 사용하면 30% 할인된 요금으로 나눔 공유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거다.

층별 성수지앵 서비스./사진=김승재 청년기자
층별 성수지앵 서비스./사진=김승재 청년기자

Q. 성수지앵이 운영하는 공간은 어떻게 확보했나.

현재 성수지앵은 수다카페 1호점, 2호점 그리고 나눔 공유센터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에서 사용수익허가 위탁을 맡기는 사업 형태이다. 사용수익허가 위탁이란, 사업예산을 지원하지 않지만, 수익을 낼 경우 협동조합의 수익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성수지앵카페 2호점 수다카페는 성동구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고, 산업협동도 운영하고 있다. 특별한 세금 혜택은 없으나, 지역경제 1호점 나눔 공유 센터의 광열비는 성동구에 지불하고 있다. 매년 결산을 진행하고 임의적립금 40%의 마을기금을 조성하여, 성동구가 발전하도록 한다. 2020년도 서울시 서울 도시재생기업(CRC)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간 2억 8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01 나눔공유센터./사진=김승재 청년기자

Q. 공간기획단 활동이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었던 사례가 궁금하다. 또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공간 기획을 진행하는가?

성수지앵 협동조합은 유휴공간을 활용해 가치를 만들어낸다. 2호점 수다카페 같은 경우 적자를 보더라도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의 가치를 세우고,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수다카페는 주민들이 활동하고 원하는 공간이면서,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과학 유튜버 '긱블'과 협업해 만든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축제 플리마켓을 3회 열었다. 250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했으며,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업하고 있다.

Q. 상품 판매 이외에도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역봉사 및 무료 체험 행사를 했다. 무슨 행사였는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수제화 초콜릿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초콜릿과 쇼콜라티과자 만들기 수업을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응원전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연말에는 '성수 도시재생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로 힘든 주민들에게 음식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창업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장소와 교육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상수지앵의 대표 상품 수제화 초콜릿./사진=김승재 청년기자
상수지앵의 대표 상품 수제화 초콜릿./사진=김승재 청년기자

Q.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지난해 12월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서울 도시재생기업(CRC) 인건비 지원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예상보다 매출이 안정적이었지만, 7월부터 다시 줄고 있다. 주변 소상공인을 비롯해 기업, 단체, 협동조합, 소셜벤처들과 함께하려 노력 중이다. 특히 주변에 한양여대와 청년지원센터 긱블 등과 협업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Q. 앞으로 성수지앵의 향후 목표와 각오가 궁금하다.

성수지앵은 수익성만을 위해서 운영되는 곳이 아니다. 조합원 가입을 하고 선불카드를 사용한다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타 여러 서비스와 상품들은 주변 상권 가격의 90% 정도로 설정해둔 상태다.

성수지앵은 마을의 가치를 세우면서, 누구나 이용하고 활용하는 부담 없는 공간이 될 거라 믿는다. 성수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협동조합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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