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들이 자신이 만든 배냇저고리를 들어보이고 있다./출처=심온사회적협동조합
수강생들이 자신이 만든 배냇저고리를 들어보이고 있다./출처=심온사회적협동조합

“실을 바늘 중간에 놓고 두 바퀴!”

상희원 퀼트 강사가 좀 더 쉽게 단단한 매듭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수강생들에게 설명했다. 실을 바늘에 꿴 뒤 실의 끝부분을 바늘 아래에 둔 상태에서 다른 쪽 실로 바늘을 두 바퀴 감는다. 그 후 한 손으로는 바늘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두 바퀴 감은 실 부분을 매듭이 지어질 때까지 아래로 잡아당기는 방식이다. 보편적인 매듭법과 달라 강의 중 헤매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바느질이 익숙한 참가자들은 물론 바느질에 서툰 참가자들도 수업 후반부가 되자 재미를 붙여 배냇저고리 만들기에 열심이었다.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간 심온사회적협동조합(이하 심온사협)이 주최하는 ‘임산부 무료 취미 클래스-배냇저고리 만들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15명의 참가자들은 상희원 강사의 지도 아래 1일차에는 배냇저고리, 2일차에는 모자와 턱받침, 3일차에는 손싸개와 발싸개를 만들었다. 8월 4일부터 6일까지는 꽃차 만들기 클래스가 열렸다. 이번 클래스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지원과 카카오같이가치 플랫폼을 통한 자체 모금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홈질(바늘땀을 위아래로 드문드문 성기게 꿰매는 바느질의 한 방법)만 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제작된 배냇저고리 만들기 키트를 미리 배송 받았다. 상 강사는 “먼지가 거의 나지 않는 고급 원단을 사용해 미리 키트를 제작했다”며 “산모나 산모 가족이 아주 간단한 작업만 하면 쉽게 완성할 수 있게 키트를 제작하는 데 힘썼다”고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키트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배냇저고리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 강사./출처=심온사회적협동조합
배냇저고리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 강사./출처=심온사회적협동조합

심온사협은 직업상담사들이 모여 경력단절 여성, 신중년 등 취약계층에게 직업상담과 진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활동을 한다. ▲지역주민들의 공유공간으로 활용되는 심온 카페 ▲고용알선 및 행사기획을 하는 심온피플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 서비스 제공기관인 심온 맘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양/취미/문화 등 클래스를 운영하는 다원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심온사협은 산모와 산모 가족을 위한 클래스를 시작했다. 배냇저고리 만들기 클래스는 그 일환이다. 지역사회에서 홀로 우울감을 겪고 있는 산모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대면 행사로 작품 제작과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임산부의 우울증을 개인의 문제로 두지 않고, 마을 공동체를 형성해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문화적 토대를 만드는 게 목표다.

권일진 심온사협 대표는 “온라인 진행으로 인해 산모들 간의 소통은 아쉬웠지만, 산모 가족 내의 소통에는 도움된 것 같다”며 “키트 수령부터 배냇저고리 만드는 데까지 여러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산부를 위한 무료 취미 클래스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에도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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