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

“응원만 받아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너무 좋아요.”

지난 6월 18일 금요일. 서울 은평구 소재 혁신파크 상상청 4층에서 ‘협동조합 맞춤형 상담데이’가 열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5월 20일부터 약 4주간의 접수 기간을 거쳐 상담을 희망하는 9개 팀을 선정하고, 법무와 경영 분야의 전문가 4명과의 상담을 주선했다.

올해 새롭게 경영 분야 상담이 추가됐다. 윤정혜 협동조합이노벨류 컨설턴트가 비즈니스 모델·사업전략·마케팅·공동구매 분야를, 이상준 전통예술강사협동조합 컨설턴트가 정부지원사업·자금조달·창업지원·바우처사업을, 신기종 창업전략아카데미 컨설턴트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인증·프랜차이즈협동조합에 관해 자문했다. 여기에 이화법무사 소속 민경화 법무사가 조직변경 및 해산·청산을 주제로 법무 분야 상담을 진행했다.

청각장애인을 고용해 카페를 운영하는 이성실 사회적협동조합 스윗 매니저는 “이제 막 6개월 된 신생 조합이지만 하고 싶은 게 많다. 그래서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들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기업 인증은 어떻게 받는지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조언이 필요해서 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정혜 컨설턴트와 이성실 사회적협동조합 스윗 매니저./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윤정혜 컨설턴트와 이성실 사회적협동조합 스윗 매니저./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신청자들의 열정을 전문가들도 환영했다. 정부 지원 사업 및 창업 지원 사업 자문을 맡은 이상준 컨설턴트는 참가자들이 구체적으로 준비해 온 덕분에 상담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컨설턴트는 “워낙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 보람을 많이 느꼈다. 특히 신청자들이 협동조합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아는데, 창업 전반에 관해서는 잘 몰라서 예비 창업 패키지나 공모전 등 창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정보들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협동조합도 있더라고요. 돈보다도 선한 목적을 갖고 좋은 일 하시겠다는데, 정말 제가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곽선신 너나우리협동조합 이사장과 이상준 컨설턴트./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곽선신 너나우리협동조합 이사장과 이상준 컨설턴트./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소셜미션은 분명하고 명확해야

비즈니스모델 및 사업전략 등에 관해 상담한 윤정혜 컨설턴트는 사업 내용과 수익사업 그리고 수익성에 대해 간결하고 분명하게 제시할 것을 권했다. 이성실 매니저와의 상담과정에서 윤 컨설턴트는 “지향하는 소셜미션을 한마디로 전달하거나, 도식화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목적사업과 수익사업이 어떤 게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몽당협동조합과 신기종 컨설턴트./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몽당협동조합과 신기종 컨설턴트./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인증 상담을 맡은 신기종 컨설턴트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협동조합의 미션이나 가치, 핵심역량에 관해 먼저 구성원들이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컨설턴트는 “구성원들이 합의한 핵심역량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부지원을 받더라도 일시적인 지원에 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규설립이 조직변경보다 쉽다?

조직변경과 해산에 관해 법률적인 정보를 제공한 민경화 법무사는 조직변경 절차가 번거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상담과정 중에서 민 법무사는 “조직변경이 신규설립보다 간단한 건 아니다”라며 “조직변경 이전부터 진행해왔던 사업 내용과 업력을 쭉 이어나가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신규설립도 고민해보라”고 짚었다.

민경화 법무사와 여기선교협동조합 관계자./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민경화 법무사와 여기선교협동조합 관계자./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이날 상담을 받은 곽선신 너나우리협동조합 이사장은 “좋은 일 한다고 격려만 받아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알고 간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성실 매니저는 “한 시간 동안 진득하니 이야기를 나눈 사이가 된 만큼 한 번의 상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조금 더 연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 법무사는 협동조합들이 오늘 같은 맞춤형 상담데이를 잘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협동조합을 많이 만났는데, 원할 때 상담해주는 상시 전문가가 제일 필요하다더라”며 “이렇게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마련해주는 상담 기회를 잘 활용하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