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수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같이 가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공생’입니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간의 공생을 말합니다. 앞으로 엔수스가 자연 그리고 사람과 함께 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게 제 역할이죠.”

한국의 자생 천연원료를 고집해 천연화장품을 개발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 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엔수스코리아(이하 엔수스)다. ‘nature’의 ‘n’과 ‘고유의’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suus’가 합쳐진 엔수스(NSUUS)는 자연 고유의 것을 담는다는 의미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이 지난 4월 6일 인천시 남동구 예술로에 위치한 엔수스를 방문해 이형미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공감기획단이 ㈜엔수스코리아 이형미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공감기획단이 ㈜엔수스코리아 이형미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엔수스 창업 계기를 말해달라.

엔수스는 지난 2017년도에 창업해 올해로 업력이 5년 차다. 외국계 항공사에서의 승무원, IT기업의 기획 총괄, 해외 제조사에서 법인장으로 재직했던 경력 등 다양한 경험을 하나로 모아 사업화하길 원했다. 외국계에서 쌓은 그간의 경험이 작용한 탓일까, 한국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을 출발지로 택하게 되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제품력과 서비스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신제품 의뢰를 받아 국내 유통 업체와 협업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국내시장에도 엔수스 제품을 선보였다.

Q. 천연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건강한 두피에 대한 고민이 천연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 계기다. 개인적으로 문제성 두피로 고생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떤 성분이 두피를 건강히 관리하는 데에 효과적일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천연 원료를 사용한 샴푸를 만들게 됐다.

Q. 천연 화장품 제조 회사가 많아졌다. 엔수스의 장점과 차별점은.

차별화된 성분과 공법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먼저 차별화된 성분은 ‘한국 자생 천연원료’, 그중에서도 ‘동백’이다. 우리는 일본의 개량된 품종이나 중국 동백 같은 유효성분이 미약한 수입종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 다른 차별점은 ‘이중발효공법’이다. 대기업들도 천연원료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공법이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백꽃 추출물을 1차 자연발효시켜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등 피부에 유익한 성분을 추출한다. 하지만 1차 발효된 유효성분은 피부 깊숙이 침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추출물을 한 번 더 발효시켜 흡수를 방해하는 당 성분을 분리하여 입자를 세밀하게 만든다. 이로써 피부 속까지 침투하는 도달력을 높여준다.

Q. 천연원료 중 ‘동백’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의 자생 식물 중 친숙한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동백이 눈에 들어왔다. 원료로 사용하고 제품화할 수 있는 동백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동백꽃 원료 개발을 위해 국내 전국을 돌아다니며 적합한 동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남해지역에서 자생하는 한국 야생 동백꽃이 빛깔도 향도 좋아 적합하다고 생각돼 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엔수스의 카멜리아 리바이탈라이징 샴푸.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엔수스의 카멜리아 리바이탈라이징 샴푸.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카멜리아 리바이탈라이징 모이스처 크림.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카멜리아 리바이탈라이징 모이스처 크림. /사진=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언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나.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은 2018년도 하반기에 받았다. 사회적기업 인증은 내년으로 예상한다. 엔수스는 일자리제공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그 나라의 언어가 가능한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주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 확대라는 목표를 가진 우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다문화 구인구직 시장이 전보다 어려워졌다. 상황이 호전되어 이주노동자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이다.

Q. 엔수스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사회적 지원제도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국가유공자와 싱글맘에 더 관심을 가지고 매년 취약계층에게 물품 기부를 하고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포장 패키지로 에어캡 대신 종이를 사용하고, 포장 테이프도 생분해 성분으로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화장품 용기도 환경에 치명적이다. 때문에 회사가 더 커진다면 용기도 생분해 가능한 소재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는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결식아동 급식카드처럼 취약계층에게 매장에서 직접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인천시 남동구 예술로에 위치한 엔수스 매장 모습/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2기
인천시 남동구 예술로에 위치한 엔수스 매장 모습/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달라진 점은

매출 측면에서 보자면, 코로나19 전후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이제 5년 차에 접어든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스타트업의 성장단계를 따라가는 것 같다. 현재는 자연스럽게 매출이 증가하는 성장단계에 위치해 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기존 해외 바이어와 소통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 유통사를 접하게 되면서 국내시장도 활성화되었다.

Q. 엔수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향후 계획은

지난 5월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주 동백꽃 추출물이 들어간 스킨·로션·영양크림으로 구성된 ‘엔수스 카멜리아 콜라겐 세트’와 한국 자생 병풀 추출물을 사용한 ‘엔수스 토너 포 맨’, ‘엔수스 로션 포 맨’이다. 3종으로 구성된 세트 제품과 남성 전용 스킨케어 제품은 처음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또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였기에, 진출 국가를 점차 넓혀 갈 계획이다. 접근성이 좋은 동남아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중국과 호주에 진출하게 됐다. 거리가 가까운 국가부터 규모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Q. 사회적기업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사회적 기업을 낯설게 느낀다는 점이 안타깝다. 사회적기업의 제품이 홍보가 잘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지만 우선적으로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사회적기업이 긍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이형미 대표(가운대)와 청년공감기획단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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