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청년공감기획단 2기가 막을 올렸다. 작년부터 시작된 청년공감기획단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컨텐츠를 만들고 청년을 매개로 사회와 사회적 경제가 상호작용하도록 한다.

아직 시행착오도 겪고 한계도 있지만, 사회적경제와 일상 속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찾아가기 위해 꾸준히 나아간다. 그 발돋움의 취지와 비전에 대해 알아보고자 지난 5월 7일, JST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기반조성팀의 윤도희 팀장을 만났다.

아래는 윤도희 팀장과의 일문일답.

기반조성팀 윤도희 팀장. 청년공감기획단 운영을 맡고 있다.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기반조성팀 윤도희 팀장. 청년공감기획단 운영을 맡고 있다.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소개해 주세요.

이 부분은 센터장님의 인사말을 인용하고 싶네요. “협동과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람중심의 미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2014년 11월에 설립돼 상생의 행복, 협동과 연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자본주의에서 생기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시민의 삶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모토로 삼아 ‘판로지원 및 육성 사업’ ‘인재 양성 및 네트워크 사업’ ‘정책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장 조직들의 활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현장과 행정 단체를 연결하는 민관 거버넌스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과 행정은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고, 참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업도 전부 현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소통이 오가도록 합니다.

왼쪽부터 이진영 청년공감기획단 기자 , 김수빈 매니저, 윤도희 팀장, 김종건 청년공감기획단 기자.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왼쪽부터 이진영 청년공감기획단 기자 , 김수빈 매니저, 윤도희 팀장, 김종건 청년공감기획단 기자.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청년공감기획단은 무엇을 하나요.

청년공감기획단(이하 ‘공기단’)은 2020년 2월 첫 기수를 모집했습니다.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청년 활동으로, 매년 3월부터 8월까지 활동합니다. 현재는 취재팀, 콘텐츠팀으로 나뉘어 각각 사회적 분야 관련 인터뷰와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든 팀이 바이소셜캠페인을 기획하고 사회적경제기업에 관해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Q. 청년공감기획단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청년공감기획단을 기획한 계기는 청년세대에게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가치를 알고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가치란 말은 대단해보이지만 사실 일상적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어느 물건을 고를 때 가격만을 생각하고 살 수 있습니다. 반면 사회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그 물건을 만든 기업, 환경의 영향 등을 생각하면서 고를 수 있습니다. 때로 사회적 가치는 이러한 일상적 소비에서 더 나아가 청년세대가 취업 준비를 하고, 일을 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굳이 사회적 분야에서 활동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소비, 생각, 행동에서 사회적 가치를 알고 느끼길 바랐습니다. 최저가보다는 그런 것을 고려하는 삶을요.

그리고 언젠가는 사회적 경제분야에서 청년 인재가 양성되고, 청년 활동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그 가치가 알려지길 바랐습니다.

Q. 청년공감기획단 1기는 어땠나요.

먼저 사회적경제 가치 알리기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활동이 끝난 뒤 설문조사를 했는데, 모든 청년들이 활동을 통해 사회적 경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고 답해주었습니다. 사회적 분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사실 1기에서는 콘텐츠팀이 따로 없었습니다. 1기는 취재팀만으로 구성돼 인터뷰 기사만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런데 1기 중 디자인과를 전공 중인 두 청년의 팀이 자발적으로 카드뉴스와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며 청년들부터 이 활동을 많이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 분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인터뷰에 응해주신 기업 대부분은 사회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참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혹은 대학생 청년들의 방문이 반가워서 맞아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기단 활동을 통해 기업들도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아니면 기사에 기업의 이름이 실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기단 활동을 통해 인터넷 기사와 관련 콘텐츠가 발행되다보니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기업가는 센터 행사에서 ‘우리도 공기단을 보내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셨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알찬 사업을 꾸려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예산이 많이 부족했고, 첫 시행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특히 교육이랑 멘토링 부분에서 어려움이 컸습니다. 교육은 2번 밖에 진행하지 못했고, 청년을 위한 멘토링은 한 번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1기 청년들이 기사를 쓸 때 막막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4인 1조로 서로 피드백을 하며 진행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활동했던 친구들에게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Q. 2기는 1기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먼저 1기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설문조사 중에 콘텐츠를 제작 가능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기에서는 아예 컨텐츠팀을 따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4인 팀은 모이는 게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이번 기수에서는 2인 팀으로 변경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예산이 조금 늘어서, 지난 해에는 2번이었던 교육을 올해는 4번으로 늘리고 취재팀과 콘텐츠팀 모두에게 전문 직업인과의 멘토링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피드백과 지원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공기단 2기의 5월 정기모임.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공기단 2기의 5월 정기모임.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2기

Q. 청년공감기획단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단, 활동을 통해 청년이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사실 청년들을 위한 활동은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의미 있게 하는 활동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왕 시간 내서 활동한 거, 어디서든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간다면, 인천에서 청년들이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인천에는 사회적경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들이 부족합니다. 주로 서울로 많이 빠져나가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공기단 같은 활동들을 통해 언젠가는 지역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사회적 문제와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Q.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이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의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입니다. 언젠가 대중분들께서 사회적경제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사회적 기업의 어느 제품을 사볼까 하고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도 사회적 경제 지속을 위해 소비하고, 구매해주시길 바랍니다.

◆청년공감기획단 1기, 김주연 기자 인터뷰

청년공감기획단 1기로 활동했던 김주연 기자(오른쪽 두번째)와 동료들. / 사진=본인제공
청년공감기획단 1기로 활동했던 김주연 기자(오른쪽 두번째)와 동료들. / 사진=본인제공

Q. 청년공감기획단 활동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시절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며 기업이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흐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적 가치, 사회문제 해결과 같은 것에 관심을 갖다가 ‘사회적경제’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마침 국어국문학과를 복수전공하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사회적경제’와 ‘기사’를 모두 접할 수 있는 청년공감기획단 활동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청년공감기획단 활동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그랬듯 많은 청년공감기획단원분들이 ‘사회적경제’보다 ‘사회문제’ 자체에 더 관심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경제’도 사회문제 해결과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기존의 사회문제 해결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리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경제를 낯설어합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인터뷰 활동과 더불어 ‘사회적경제’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활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지만 알고 보니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부분을 다룬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단순히 “이런 좋은 일을 하는 곳들이 있구나”라는 작은 관심을 넘어 “이게 사회적경제였어?”라는 흥미와 새로운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공기단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생활밀착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면 사회적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 독자들과 공기단 단원 모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청년들과 사회적경제 구성원에게 하고픈 말.

요즘 청년들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더욱 창업이나 소셜섹터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와는 별개로 ‘사회적경제’라는 영역은 관심이 있어도 낯설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 개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청년들이 사회적 경제를 더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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