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세알의 자랑거리는 함께하는 사람들이죠. 너무 너무 훌륭하고 좋은 분들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콩세알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역사를 함께 한 농촌형 사회적기업 1호, 콩세알 서정훈 대표를 지난 4월 6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사면에 있는 콩세알 공장에서 만났다.

서 대표는 인터뷰 중에서 ‘사람’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 콩세알의 자랑거리를 말할 때도 미래를 그릴 때도 항상 언급된 것은 사람이다. 그는 “사람을 위해 친환경 콩을 사용하고, 사회적 소외계층을 고용한다”고 말했다.

콩세알은 17년째 강화도에서 운영하는 농촌형 사회적기업으로 지난 2005년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계기로 설립됐다. 창업 초기 일벗공동체 5명과 함께 시작했던 두부공장은 이제 2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콩세알은 두부 뿐 아니라 유부, 콩물, 순두부, 콩 가공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 2008년 사회적기업 인증 후 2011년까지 정부의 도움을 받아 기업을 운영했으나 2011년 완전 자립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서정훈 대표가 회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제공=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서정훈 대표가 회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생명, 나눔, 자연 순환의 뜻을 품은 ‘콩세알’

“콩세알은 콩 농사를 지을 때 콩을 3개씩 심으라는 어르신들의 얘기에서 비롯되었죠. 한 알은 벌레와 새, 한 알은 이웃, 한 알은 심은 사람. 콩이 싹이 나서 무럭무럭 자라서 자연과 함께 공생하고 이웃과 나누고 자립하라는 취지로 이름을 콩세알로 지었습니다.”

콩세알 로고 모습 / 제공=콩세알

콩세알은 원래 일벗공동체의 두부 브랜드 이름이었는데, 마음에 무척 들어서 사명을 바꾸게 됐다고 서 대표는 말했다. 그는 회사의 로고에 대해서도 “로고 속 콩의 색깔인 녹색은 생명, 하늘색은 나눔, 흙은 자연 순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콩세알이 제조해 판매하는 제품들. 제공=콩세알

서 대표는 농사짓기 전부터 사람과 자연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이 있었다. 농부인 아버지께서 농약으로 인해 폐가 안 좋아지면서 아버지의 농사를 물려받았다. 농약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서정훈 대표는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했다. 콩세알은 국내산 콩만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든다. 대표 상품인 두부뿐만 아니라 콩물, 순두부, 유부까지도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다.

코로나19에도 회복 성공... 온라인 판매로 판로 확대 시도

콩세알의 제품들은 농도 생협 꾸러미, 두레생협, e-store 36.5, 한살림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안정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업 아이템 구성, 시설 현대화 증축, 판매망 모색, 학교 급식 납품하기 위해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콩세알은 신제품과 함께 리뉴얼 된 온라인 홈페이지를 준비 중이다. 홈페이지에 장보기 기능을 탑재해 콩세알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리뉴얼한다. 빠르면 올해 여름, 기존 제품뿐 아니라 신제품인 연두부와 포두부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콩세알 서정훈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콩세알 서정훈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사진=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공감기획단

장애인 사회 복귀 디딤돌 역할도 추구

“학교 가는 게 좋아? 여기 오는 게 좋아?"(콩세알 직원 A씨)

“여기 오는 게 제일 좋아, 콩세알 좋아”(콩세알의 발달장애인 직원 B씨)

콩세알은 사회적 취약계층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갖췄다. 발달장애인은 일하는 시간이 하루 4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보호자와 함께 일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장애인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가 꿈꾸고 있는 것은 콩세알의 사람들이 불안감 없이 안심하며 상호의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다. 그는 “주변에 좋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며“ 미래에 사람들이 사이좋게, 행복하게 일했던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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