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8기 청년기자단 활동은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의 신축년 꿈을 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청년기자단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서울시 곳곳의 협동조합을 만나는 현장 취재에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을 찾아가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단 활동은 2021년에도 계속됩니다.

"동물복지와 사람복지를 연결해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도를 올해도 이어가려 합니다.” -김현주 우리동물생명사회적협동조합 상무이사

김현주 우리동물생명사회적협동조합 상무이사.
김현주 우리동물생명사회적협동조합 상무이사.

사람과 동물의 위기는 떨어져 있지 않다. 반려인이 사회에서 소외됐다면 그 반려동물도 방치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동물복지와 사람복지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저소득층, 취약계층을 관리할 때 그들의 반려동물을 돕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동물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유병선, 이하 우리동생)은 지난해 취약계층 반려동물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통합복지사업'을 진행했다. 총 198마리 반려동물이 중성화수술·예방접종 등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 지자체, 복지관 등과 연대해 복지사가 취약계층 가정에서 방치된 동물을 발견하면 우리동생에 연락하거나 취약계층 주민이 직접 우리동생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동물복지가 사람복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함께 이뤄졌다.

마포 거주 동물조합원 고양이 헤이즐.
마포 거주 동물조합원 고양이 헤이즐.

우리동생은 동물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국내 최초 협동조합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국내에서 유일한 사례다. 2013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전문 의료인이 함께 모여 설립했다. 조합원들 모두가 병원의 주인인 만큼 투명한 운영을 원칙으로 신뢰할 수 있는 동물병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조합원은 2300여 명. ‘동물’ 의료의 공공성을 높여보자는 생각에 공감하는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협동조합도 함께 성장했다.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이 민간에서 사람 의료의 공공성을 보완하는 것처럼 우리동생은 ‘동물’ 의료의 공공성 문제도 협동조합 방식으로 풀어가 보고자 한다.

조합원들은 나와 내 반려동물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 반려동물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는 목표를 공유한다. 나의 동물이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조합비를 내거나 소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다. 우리동생은 병원 운영뿐 아니라 의료나눔, 반려인 교육 등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의료나눔은 우리동생이 2016년부터 꾸준히 해 온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지원 활동이다. 지난해는 서울시와 '통합복지사업'을 벌이며 지자체, 사회복지관 등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했다. 이런 사업이 취약계층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권장하는 활동은 아니다. 김 이사는 "누구에게든 반려동물 키우기를 쉽게 권장해선 안 된다"며 "의료나눔 사업은 이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취약계층이 끝까지 동물을 책임질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무료 의료 나눔을 진행하는 모습.
반려동물을 위한 무료 의료 나눔을 진행하는 모습.
청담동에 개원한 우리동생 동물병원 2호점.
청담동에 개원한 우리동생 동물병원 2호점.

우리동생은 올해도 의료나눔 사업을 이어간다. 산책교육, 공격성 컨트롤 교육 등 반려인 대상 교육 활동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육 사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김 이사는 “온라인 교육은 처음 해보는 시도라 부족한 점도 많았다. 올해는 온라인 환경에서도 원할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담에 개원한 우리동생 동물병원 2호점을 잘 운영하는 것도 올해 숙제다. 우리동생은 지난해 한 조합원의 도움으로 임대, 인테리어 등을 마치고 두 번째 동물병원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이사는 “올해는 2호점 주변에서도 병원의 취지와 조합의 뜻에 공감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동생은 2021년에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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