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8기 청년기자단 활동은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의 신축년 꿈을 담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청년기자단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지만, 서울시 곳곳의 협동조합을 만나는 현장 취재에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소재 협동조합을 찾아가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단 활동은 2021년에도 계속됩니다.

“코로나19를 대비하거나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그래도 잘 적응했지요.”

생각실험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생각실험) 김한주 대표가 돌아보는 2020년이다. 

생각실험은 독서모임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활동으로 지난 2015년에 시작했다. 2017년에 조합원 5명으로 협동조합을 설립, 2019년에는 예비사회적기업과 도시재생기업으로 인증받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거듭났다.

교육·지역·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울 강동구 상상나루 ‘래’ 키움센터와 성내2동 도시재생 지역 공동체 용역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도시재생기업 발굴·육성 사업, 전라북도 도시재생 뉴딜 전문가 육성교육 등에 참여하며 도시재생기업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생각실험 사회적협동조합 김한주 대표(아래 왼쪽에서 두번째)와 구성원들./사진제공=생각실험사협
생각실험 사회적협동조합 김한주 대표(아래 왼쪽에서 두번째)와 구성원들./사진제공=생각실험사협

대면과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협동조합이다 보니,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며 “‘운칠기삼’이 결정적이었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새로 마련한 사무실을 동영상 촬영 스튜디오로 이용했다”면서 “비대면 교육 방식으로 코로나 시대에 적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과 소셜 미디어를 전문으로 다루는 동료들이 생겨 비대면 교육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생각실험에 2020년은 오히려 기회의 해였다. 김 대표는 “생각실험 2.0이 시작된 시기”라 정의하며 “사무실을 얻어 독립한 것과 사무국 직원, 조합원이 늘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직원과 조합원 증가에 대해 “공간, 관계, 콘텐츠가 있어도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 없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청년 일자리 지원을 받아 여러 가지 사업을 실험하고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0년 생각실험에서 진행한 사업./사진제공=생각실험사협
2020년 생각실험에서 진행한 사업./사진제공=생각실험사협

생각실험은 ‘쓸모없음의 쓸모’를 증명하는 ‘사람연대’를 2021년의 목표로 삼았다. 이에 김 대표는 “평화롭게 연대하고, 자신을 알아가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2021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제시했다.

생각실험은 2020년 기준 조합원과 예비조합원이 각각 9명과 20명으로 늘었고, 13명의 상근 직원을 처음으로 채용했다. 김 대표는 “새로 들어온 조합원과 동료들이 늘 때마다 연대와 조율이 도전받게 된다”면서 “생각실험이 2021년에는 더 화목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은 모든 구성원에게 원하는 만큼 만족을 줄 수 있는가?’와 ‘사회적 경제를 지향하는 생각실험은 함께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만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는가?’라는 자체 미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공동체와 연대만큼 개인의 행복과 관심도 중요하다는 김 대표는 “생각실험이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좋아하는 관심사를 찾고, 그 관심사를 교육 콘텐츠로 만들어 강의·동영상·책 등으로 공유하는 기회를 주는 곳이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생각실험은 △혼자 읽기는 힘들지만 함께 읽기는 좋아 △협치의 시대, 즐겁게 회의하는 법 △혼자 준비해서 미국대학에 도전하는 법 △삶의 환경을 바꾸는 도시재생 방법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 제작 및 공유를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생각실험이라는 이름처럼, 계속 공부하고 도전하는 ‘생각실험’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어 읽기 능력 측정 앱을 개발한 것처럼 올해는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읽기 능력 측정 앱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실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외에도 공동체, 사회적경제, 도시재생 관련 교재 작업 등을 제시하면서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의 건강을 잃지 않고, 즐겁게 함께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게 더 재미있고 멀리 갈 수 있다”면서 “생각실험은 올해를 ‘쓸모없음의 쓸모’를 증명하는 ‘사람연대’의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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