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손님 1명이 전부인 날도 있어요. 겨우 버티기는 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얼마 전 단골 미용실을 방문했다. 주말 오후인데도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주인이 반가운 얼굴로 인사했다. 내가 간 미용실은 동네에서는 꽤 단골이 많은 곳이다. “경기가 어려울 때도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덕에 밥을 굶지는 않는다”고 말했던 주인은 “코로나19 이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특히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가면서부터는 하루에 손님 1명이 전부인 날도 많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골목상권이 위태롭다. 비어있는 가게가 많아졌고, 문을 연 곳에는 손님을 찾기 힘들다. 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은 “‘힘들다’라는 말로는 지금 (어려운)상황이 전부 표현이 안 된다” 속상해했다. 사회적경제기업도 상황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다. 작고 영세하게 운영되는 사회적경제기업은 타격이 더 크다.

활동이 제한되고, 시장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소상공인들과 사회적경제기업은 사람이 사라진 골목에서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위기를 이기기 위해 사회적경제는 소상공인들과 함께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는 소상공인들과 사회적경제가 협업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2020 소상공인X사회적경제 협업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경기도는 영세한 사회적경제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묶어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을 육성, 지원한다. 사회적경제와 소상공인을 규모화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박정이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소상공인들의 삶이 붕괴되고 무너져가는 골목상권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 지역 골목상권 그리고 그 안에 살고있는 시민들의 삶까지 풍족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케이크를 구매해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가족과 먹을 수 있도록 여러 개) 선물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제주도 사회적경제기업에서 판매하는 감귤을, 코로나19를 잘 버티고 있는 가족들에게는 사회적기업에서 판매하는 작은 소품을 선물했다. 사람들과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평범한 일상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면서. 2021년에는 골목에 사람이 북적이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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