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린 교수가 ‘골목상권 사례와 로컬 소상공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온라인 방송화면 갈무리
모종린 교수가 ‘골목상권 사례와 로컬 소상공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온라인 방송화면 갈무리

2005년부터 국내에 골목상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역주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골목상권은 2~3세대로 내려오면서 동네의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슬세권(슬리퍼를 신을 정도의 편한 복장으로 여가·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골목상권은 더욱 주목받는다.

골목상권에는 주민들은 물론, 지역을 궁금해 하는 외부인들도 찾아온다. 서울에는 1000개의 골목상권이 있는데, 약 100여곳이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찾아오는 여행지다.

골목경제가 살아남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젊은층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주시지역상권활성화연구회는 8일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골목상권 사례와 로컬 소상공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모종린 교수는 젊은층의 특성과 로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에 맞는 상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고집하지 않는 젊은층 늘어…그것이 로컬의 기회”

서울로 몰리는 젊은층이 줄어든다. 모종린 교수는 “지역도 워낙 좋아지다 보니 굳이 서울을 가지 않고,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과거와 고향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로컬을 지향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권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그게 로컬의 기회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소비자들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모종린 교수는 20~30대의 문화를 ▲개성 ▲다양성 ▲삶의질 ▲사회적가치를 중시하는 가치관 등 4가지로 정리했다. 모 교수는 “일이나 직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나다움’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난다. 일과 직업, 라이프스타일을 매칭하는 것. 모 교수는 “기성세대는 모든 것을 서열화 해서 한가지만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젊은층들은 다양한 문화를 가진 도시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 반영해 동네 중심의 상권 만들어야

“서울은 서교동, 성동구, 을지로, 이태원, 종로, 익선동, 삼청동 등 원도심 지역이 서울의 모든 도시문화를 주도하고 있어요.”

20~30대들은 골목을 여행한다. 골목에 있는 가게를 찾아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고, 살고싶은 동네가 어디인지 깨닫는다.

모종린 교수는 ‘지역(원주)다움’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상공인들이 좀 더 로컬 지역에 밀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골목상권이 동네의 브랜드가 된다”고 말했다.

물론 여행객, 관광객만을 겨냥해서는 안된다. 최근 동네에서 소비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적당히 겨냥해야한다. 모 교수는 “동네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게가 있고, 취향에 맞는 것을 할 수 있다면 젊은이들의 문화생활은 동네중심의 생활 문화”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동네경제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온라인 서비스(당근마켓 등)도 인기를 끈다. 그는 “동네 안에서 걷고, 자전거를 타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팔고, 동네 사이의 거래는 온라인으로 한다면 환경 문제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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