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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문화예술 교육이 진행됐어야 할 함께누리 협동조합(이하 함께누리)의 연습실은 불이 꺼진 채 조용했다.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던 탓이다. 함께누리는 영어연극 뮤지컬교육 사업을 함께했던 6명의 엄마들이 지난 2013년에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복합문화예술 공간을 지향하며 마을 문화환경 조성, 문화 커뮤니티 및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운영, 동아리 활성화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신혜정 함께누리 이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 대해 “작년에 비해 매출이 200%는 감소한 것 같다”면서 “현재는 대관 위주로 공간을 활용한다. 가뜩이나 문화예술 분야는 수익의 오르내림이 큰데 올해는 더 심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 안쪽 작은 공간에서는 소모임이 진행 중이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향후 프로그램 진행 여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함께누리가 협약을 맺은 제약회사 퍼슨의 개인 위생용품./사진=한창대 청년기자

그러나 함께누리는 최근 들어 다른 일로 바빠졌다. 지난 5월부터 제약회사 퍼슨의 개인 위생용품을 일부 유통하는 협약을 맺으면서다. 신 이사장은 “e-store 36.5+나 함께누리몰처럼 사회적경제 분야만 입점할 수 있는 온라인몰을 활용한다”면서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단체 주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새로운 사업 구상이 “갑작스럽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의 수익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이전부터 상시적인 수익 구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때마침 개인위생에 관한 관심이 사회 전반으로 높아져 퍼슨과 협약을 맺는 사업까지 이어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함께누리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샌드맘./사진=한창대 청년기자

이밖에도 함께누리는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유튜브 채널과 식음료 테이크아웃 전문점 ‘샌드맘’을 운영한다. 신 이사장은 샌드위치 등을 파는 샌드맘에 대해 “얼마 전까지는 주문제작 방식이었는데, 최근에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매장을 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덕에 6명의 엄마들이 모여 시작한 함께누리의 조합원도 예술가와 먹거리 활동을 하는 이들이 모여 12명으로 늘었다.

신 이사장은 “예술가들은 경제적 뒷받침이 되면 자신들의 활동을 스스로 찾아서 한다”면서 함께누리에서 진행하는 사업 확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가 오히려 저희한테는 전화위복인지도 몰라요. 아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미리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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