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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4년차 협동조합이지만,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만큼 더 특별합니다.”

톡투미다밥협동조합(대표 이레샤, 이하 톡투미다밥)은 지난 2010년 ‘톡투미’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주여성 자조단체다. 주요 봉사 프로그램 ‘모니카와 놀자’는 최근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말하는 도시락’ 사업을 5년간 진행하던 톡투미는 사업 확장화를 위해 지난 2016년에 톡투미다밥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생김새가 다양한 인형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통해 인권 교육을 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모니카와 놀자’ 만큼, 톡투미다밥 역시 다문화를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이다. 

톡투미다밥협동조합 사무실./사진=설수진 청년기자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톡투미다밥협동조합 사무실 내부./사진=설수진 청년기자

다밥은 ‘다함께 밥먹자’라는 뜻으로, 현재는 봉사활동 중심인 톡투미와 요리 사업 중심인 톡투미다밥협동조합을 함께 운영 중이다. 스리랑카, 태국, 중국, 베트남 등 4명의 직원과 500명의 협동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톡투미다밥 사무실에서 동립향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의 요리교실은 중국 양꼬치나 스리랑카 빵처럼 메뉴도 다양하지만, 우리만 할 수 있는 다문화 교육도 함께합니다.”

톡투미다밥협동조합에서는 요리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알린다./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톡투미다밥협동조합에서는 요리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알린다./사진=설수진 청년기자

요리교실은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활동이지만, 톡투미다밥은 ‘다문화’라는 단어를 붙이면서 특별해진다. 사회의 편견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세 글자를 그들의 개성으로 멋지게 소화해낸다. 중학교 방과 후 ‘말하는 레시피’ 요리교실 출강은 톡투미다밥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4년 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여행을 가서나 맛 볼 수 있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본다는 장점을 비롯해 요리교실 시간에 음식의 이름과 유래, 해당 나라의 음식 문화를 함께 배우며 이주여성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 나간다. 지금은 입소문을 타서 어린이나 일반인 대상으로도 단체로 인원이 모일 때마다 진행하고 있다. 

톡투미다밥협동조합 이레샤 대표(왼쪽), 동립향 팀장./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톡투미다밥협동조합 이레샤 대표(왼쪽), 동립향 팀장./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톡투미다밥은 도시락 주문제작, 케이터링, 밀키트 펀딩도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나라별로 음식을 구분해 제공했지만, 특정 나라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음식을 가리는 고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다문화라는 이름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사무실과 가까운 숙명여대 창업동아리에서 먼저 제안이 와서 펀딩을 시작했는데, 성공적으로 첫 번째 펀딩을 마치고 벌써 두 번째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밀키트의 메뉴는 ‘얌운센’ ‘짜조’ ‘보코’ 등 아직 대중화하지는 않았지만, 마니아층이 있는 외국 음식이 주를 이룬다. 숙명여대 창업동아리에서는 홍보를 담당하고, 톡투미다밥은 메뉴 개발과 밀키트 제작을 담당한다. 인터뷰를 하러 방문했을 때도 밀키트 제작 회의가 한창이었다. 

톡투미다밥의 해피빈 밀키트 펀딩./사진제공=해피빈 화면 갈무리
톡투미다밥의 해피빈 밀키트 펀딩./사진제공=해피빈 화면 갈무리

지난달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한 2차 밀키트 펀딩 ‘다밥 밀키트로 떠나는 방구석 동남아 여행’은 목표액 50만원의 2453%를 넘는 1200만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톡투미다밥은 밀키트 제작 이외에도 현 코로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성장기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박스 케이터링 사업을 준비 중이다. 비대면으로 케이터링을 진행하면서도 중국,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식 재료와 조리법 등을 담은 설명서./사진=설수진 청년기자
음식 재료와 조리법 등을 담은 설명서./사진=설수진 청년기자

“협동조합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나서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주여성들을 데려와서 함께 일하고 싶어요.” 

동 팀장은 “자국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할 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정착해 단순히 출신 나라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일자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이주여성들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앞으로 톡투미다밥을 더욱 성장시켜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우리나라가 이주여성을 더 알아가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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