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기반을 둔 북한 뉴스 전문 매체인 엔케이뉴스(NKNews)는 23일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현재 공황상태에 있으며 사재기로 인해 상점의 진열대가 비어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평양으로 사람과 물자의 진입을 막는 봉쇄조치를 강화한 때문일 수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위독하다는 보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에서 처음에는 부족한 물품이 수입 과일과 채소로 국한됐다가 지금은 다른 물품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주 북한에서 식료품 가격이 공황상태로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국경을 폐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3월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은 확인된 감염자가 없다고 하지만 군사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빈국인 북한에서 식량 등 물자의 부족은 흔히 있는 일이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1990년대에 기근으로 인해 인구의 10%가 사망했다는 일부 추측도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는 이번주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난이 개발도상국의 기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에서 활동 중인 WFP는 인구의 약 40%가 영양실조 상태라며 "식량불안과 영양실조가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축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거취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3일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서신은 자주 보도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첩보가 있으나 현재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측근들의 도움을 받아 교외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지도자의 건강상태는 가장 엄중한 비밀로 지켜지며 내부의 몇몇 사람들에게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존 하이텐 미 합참의장은 23일 워싱턴에서, 보도 내용을 확인도 부인도할 수 없었다며 김정은이 여전히 북한의 핵과 군사력을 총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엔케이뉴스는 덧붙였다.

※참고

North Koreans “panic buying” at Pyongyang shops, sources say(NKNews)
North Korean Capital Sees ‘Panic Buying’ of Food, NK News Says(Bloomberg)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