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시대가 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일과 휴가의 합성어) 시대가 열리며 ’여행의 혁명‘이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세계 220개국에 560만개가 넘은 숙소를 확보한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내다본 미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이후 아마존, 포드, PwC 같은 수많은 기업이 영구적인 원격 근무 제도를 발표했다. 근무형태가 유연할수록 비용은 절감하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직원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5일 출근할 필요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 집을 떠나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실제로 3분기 에어비앤비 예약의 45%는 일주일 이상, 20%는 한 달 이상의 장기 숙박이었다고 한다.

출처=김혜진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 공동체장 제공(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 잡코리아×알바몬/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 사람인/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고용노동부/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채용 계획 조사, 한국 경영자총협회 참고)
출처=김혜진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 공동체장 제공(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 잡코리아×알바몬/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 사람인/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 고용노동부/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채용 계획 조사, 한국 경영자총협회 참고)

우리나라에서도 혁명의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다. JANDI, 슬로워크, 자비스앤빌런즈 등 일부 스타트업이 복지 및 사내문화 증진, 임직원의 동기 향상 등을 위해 전사 단위로 진행한 사례가 있다.

여기서 지역이 바라봐야 할 시사점은 단순히 여행과 지역 관광의 목적으로 멈춰있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관광산업은 크게 위축됐었다. 2020년 전체 관광 업계 피해규모는 총 16조 6000억 원에 이르며 매출액은 2019년 대비 약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내수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되지 않으면 산업 생태계까지 건강한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삶기술학교도 관광과 쉼을 테마로 한 한 달 살기와 세 달 살기, 하루 살기 등 개발한 프로그램들을 전면 취소할 만큼 타격이 굉장히 컸었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지역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출처=김혜진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 공동체장
출처=김혜진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 공동체장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보낸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말고 다른 방식이 바로 ‘워케이션’ 이다. 사무실이나 집이 아닌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업무형태다. 만약,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워케이션을 떠나면 어떨까?

사실 삶기술학교의 특성은 산, 들, 바다, 강이 인접한 곳에서 지역 자원을 보존하고 지역 산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각자의 기술을 가지고 온라인 마케팅을 비롯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를 기반으로 도시청년들이 이곳에 머물며 적응하고 자신의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게 지역의 전통기술과 자원들을 배워보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들을 일을 하면서 쉴 수 있는 환경과 프로그램들을 최적화시키고 일치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출처=김혜진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 공동체장
출처=김혜진 삶기술학교 한산캠퍼스 공동체장

단순히 휴가와 관광지의 개념이 아니라, 기업들도 거부감이 없고 근로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워케이션’에 최적화된 곳이 새로운 지역의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업무방식의 패러다임을 가져다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기업들은 환경과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가치 창출을 위한 ‘ESG 경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역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기업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미래를 위한 전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워케이션은 국내에서 아직 태동단계 이기에 기업과 근로자의 인식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각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과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기업의 가능성을 중요시하기에 지역은 관광산업을 ‘워케이션’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행정안전부에서 주최한 2021 사회혁신한마당 ‘지역소멸시대, 관계인구형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 세미나’에서 지역별 워케이션을 주제로 기업과 지역 청년마을에서 추진했던 사례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 JANDI 기업 입장에서의 워케이션 사례와 의견이 기억에 남는다. 워케이션이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와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이 두 가지가 큰 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업은 워케이션이 구성원의 동기부여, 인재채용 및 유지, 업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때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고, 개인은 휴가 진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유연성이 확보될 때 워케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관계인구형성을 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실험하고 있는 청년마을들이 코로나 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다가올 워케이션 시대에 어떤 방향성으로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Work와 Vacation이 밸런스 있게 유지될 수 있는 곳, 삶기술학교 만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꼭 와보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 타운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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