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여행·관광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국제관광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기간이 2.5~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위드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억눌렸던 여행에 대한 욕구와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과 ‘공정관광’이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열린 ‘2021 서울공정 관광포럼’은 위드코로나 시대 도시관광의 회복, 전환, 연결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하고, 공감만세가 주관했다. 

김철원 서울시 공정관광 자문위원장(경희대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공정관광은 포용적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대상이 됐다”면서 “다시 한 번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가는 틀이 만들어져 공정관광 산업과 지역주민이 공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정관광 활성화 위해서는 제도와 의지 중요”

이훈 한국관광학회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이훈 한국관광학회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출처=공감만세

특별강연은 이훈 한국관광학회장(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이 ‘포스트코로나19, 회복과 전환 그리고 연결을 통한 새로운 관광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했다. 

먼저 포스트코로나 관광과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여행 활성화 ▲비대면 서비스 확대 ▲소규모 맞춤형 여행 증가 ▲친환경·공정관광 추구 ▲라이프스타일 관광 확대 등이다. 이훈 학회장은 “관광 목적지 결정 시 안전문제를 고려하는 비중이 커졌다”며 “소규모 맞춤형 여행도 증가하면서 기존 인기 여행지 주변 지역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복, 전환, 연결 3가지 키워드로 공정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했다. 먼저, 회복의 관점에서 관광산업이 지속가능한 관광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잉관광이 이뤄지면 억제전략을, 과소관광에는 진흥전략을 써 일정한 범위 내에서 사이클이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과소관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진흥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관광회복 4대전략으로는 대규모 관광회복 캠페인, 고용지원·교육 및 R&D, 뉴노멀 관광 정책지원, 관광사업 기금지원 등을 꼽았다.

이어 전환의 관점에서는 질적차원, 기준차원, 가치차원 3가지 방향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광성과를 단순히 관광객 수가 아니라, 관광객 체류일, 지출액 등을 기반으로 판단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관광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탄소중립 등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연결' 생태계를 위해서는 어떤 제도와 의지가 필요한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훈 학회장은 “관광산업은 개별적이지만, 산업 생태계 속에 존재하며 상호 자율적 의존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연결을 위해서는 공정관광조례 등 공동체를 위한 제도와 관광소비자 및 관광공급자의 의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협회·대표 등 공정관광 현황 및 나아가야 할 방향 논해

종합토론 모습. (왼쪽부터) 한범수 경기대 교수,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 김철원 서울시 공정관광 자문위원장,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임영신 이매진피스 대표./출처=공감만세
종합토론 모습. (왼쪽부터) 한범수 경기대 교수,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 김철원 서울시 공정관광 자문위원장,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 임영신 이매진피스 대표./출처=공감만세

종합토론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 도시관광의 회복, 전환, 연결에 대해 논했다. 김철원 자문위원장은 ’포용적 회복‘이 공정관광의 가장 중요한 실천적 철학이 돼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주민, 관광자, 생태환경이 건강한 연결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피해를 많이 본 분야에 초점을 맞춘 포용적 회복 지원책과 함께 균형적이고 포용적인 성장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는 “국내여행업체는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여행사)의 도전, 기후위기 등 2가지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관광업계 전반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환적 시기에 회복을 위해서 안전여행 인증교육 및 제도, 글로벌 홍보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영신 이매진피스 대표는 변화한 여행 트렌드를 언급하며, 국내관광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인프라 개발 및 지원을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임 대표는 “관광은 멈췄지만, 여행은 멈추지 않았다. 동네와 연결하는 여행을 하고 있고, 제로웨이스트 비건 등과 연계하는 새로운 여행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여행자들이 원하는 여행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국내관광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인프라 개발과 지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록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은 서울관광 회복단계에서 공정관광 실현 토대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관념보다 실체로서 공정관광에 대한 정의와 실행방안, 규칙, 매뉴얼 등이 필요하다”면서 “공정관광이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회복단계에서 지속가능한 관광으로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 서울공정관광포럼 단체사진.
2021 서울공정관광포럼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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