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물품재활용센터 전경

 

 

사회적기업인증에 대해 설명 중인 최성자 과장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정부물품재활용센터

정부물품재활용센터(이하 센터)는 정부물자 총괄기관인 조달청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를 맞아 범국민적 물자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올해로 23년째 운영중이다. 수도권역 500여개 정부기관 및 산하기관, 지자체, 교육기관 등의 불용물품을 인수, 수집 후 수리 판매하는 정부물품재활용 업무와 지역내 민간 사업, 사무실, 업소, 가정에서 배출하는 가구, 전자, 집기 등 대형물품의 수집 수리와 판매 기증 등 민간부문재활용 사업을 겸하고 있는 대표적인 환경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최성자 과장은 "센터는 물자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 가정에 집기를 구입하려는 분 등 다양한 사람들과 자원순환의 혜택을 나누고 있다"며 "재활용 기증 사업도 함께 벌이는 등 정부에서 권장하는 사회적기업의 목적이나 취지와 부합하다는 판단으로 2012년, 일반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다"고 센터의 역사를 설명했다.

판매점 내부 모습

재활용·중고상품에 대한 편견을 벗어던지다!

센터에서는 자원의 효율적 재이용과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정부물품과 민간물품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민간의 경우 홈페이지 기증 요청란에 물품 기증을 신청하거나, 전화 상으로도 물품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기증하고 싶다고 모든 물건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건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고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어 폐기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상태가 매우 좋으면 매입을 하기도 한다. 관청은 정식 정부 담당자가 기관을 방문한 후 물건을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재활용과 중고상품임에도 물품의 상태가 좋았고, 가격도 새상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여 이미 판매가 확정된 상품들이 매우 많았다.

센터에 있는 물품들은 기증받은 물품을 고쳐서 사용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하자가 생긴 물건들, 판매하다가 이월된 상품들을 수집하기도 한다. 일반 가구점에서 파는 깔끔한 물품들을 가구점보다 저렴하게 중고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정부물품을 재활용하다보니 관공서에서 들어오는 물건들의 비중이 많은데, 정부물품은 가정용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한 민간은 기증을 해주겠다고 요청을 해야지만 수집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물품 조달이 쉽지 않아 다양한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물품을 기증한 모습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위한 센터의 다양한 활동

센터는 주로 사무용 책상과 장롱 등의 가구를 점검해서 고친 뒤, 수명을 연장해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활동들이 더 있다.

먼저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위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고용이다. 센터에는 73세, 65세 여사님들이 근무중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 많아지고 있으나, 고용시장에서 노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창출은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최 과장은 "특히 센터는 취약계층이 일하면서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자부심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월 인천시 관내 저소득층에게 필수생활용품(재활용품)을 무상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꼽을 수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177개소에 1082 품목, 총 9707만2,000원을 기증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센터 곳곳에서 나눔 활동을 통해 지원받은 사례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센터다.

인터뷰 진행중인 모습

 

센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센터를 찾아오시는 많은 이들 중 대부분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찾아온다. 최 과장은 "판매자의 입장에서 고객분들이 싸게 샀다고 만족하는 부분이 좋고, 창업을 준비하실 때 찾아주셨던 분들이 이후 잘 돼 다시 집기를 구매하러 오셨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센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접촉에 부담을 느껴 물품을 수집한다거나 구해오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물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원하는 물건들을 고객들이 찾기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내방 고객도 줄었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지원된 후 이음카드 및 생활안정자금 모두 센터 내에서 결제가 가능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기자단 방문 5월 시점).

앞으로의 센터의 모습은 어떨까. 최 과장은 "그동안 수리 재활용 판매사업 뿐만 아니라 총선 등 특정한 이벤트가 있을 때 렌탈을 해갔다가 회수해오는 사업을 해왔는데, 이를 활성화시켜 일부 내구재나 생활용품 대상으로 필요에 따라 잠깐식 빌려주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지역 내 공유경제를 민관협력 방식으로 정착시키는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이어 최 과장은 "비대면이 거래의 추세로 자리 잡음에 따라 홈페이지로도 구입이 가능하도록 업로드 및 홈페이지 관리 인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고물품 구입시 주의사항 같은 것도 홈페이지상으로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중고물품의 인터넷 판매를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물품 재활용센터는 공익적 측면에서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도 센터에 관심을 갖는 언론들도 있고, 지인 할인 등의 행사를 통해 고객들과의 꾸준한 관계유지와 신뢰도를 쌓아오고 있다.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텀블러 사용, 일회용품 줄이기 등의 운동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들이 재판매될 수 있도록 시도할 수 있는 센터와 같은 인프라가 동네에 있다는 것은 환경을 위해서도 지역과 지역주민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1기와 정부물품재활용센터 최성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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