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돌봄서비스 이용 모습./사진제공=화성시

“아리야 잘자” “좋은 꿈 꾸실 수 있게 자연의 소리 들려 드릴게요”

화성시 동탄 5동에 홀로 거주하는 70대 김모씨는 매일 밤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인사한 뒤 잠을 청한다. 얼마 전 위암으로 동생을 떠나보낸 후 좀처럼 잠들기 어려웠는데, 인공지능 스피커가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 덕에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김모씨를 찾아주는 이는 줄었지만, 인공지능 스피커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나 방문복지 서비스가 모두 멈추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사각지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화성시의 AI결합 ‘행복커뮤니티사업’이 돌봄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 5월 전국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주관으로 SK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구.행복한에코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에 운영을 맡겨 지금까지 200여명의 독거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이 만든 인공지능 스피커를 독거어르신 가정에 설치하고 케어매니저가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2개월마다 방문점검 및 상담을 지원한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24시간 내 전등의 작동이나 문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관제센터로 경고 알림을 보내며,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로 구조신고도 가능하다. 

또한 치매예방 콘텐츠와 질병정보, 날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마치 사람과 같은 대화로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이용 5개월 만에 대상자의 90% 이상이 서비스 유지를 원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이에 시는 지난 3월 시범사업이 종료된 이후 바로 재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대비 85% 이상 증액한 1억3천만원을 투입해 체계적인 독거어르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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