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진행하던 사업 잘 진행하고, 구성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고 싶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는 (사)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이하 신나는조합) 문성환 신임 상임이사의 소감이다. 2월 27일 제13차 정기총회에서 이선우 이사장과 문성환 상임이사가 새롭게 선출됐다. 특히 올해는 신나는조합이 창립 20주년을 맞는 해로 의미를 더한다. <이로운넷>이 문성환 신나는조합 신임 상임이사에게 20년간 신나는조합이 진행해 온 사회적경제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짐을 들어봤다.
문성환 상임이사는 "앞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이 협동, 연대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Q. 신나는조합 상임이사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A. 사회적경제 분야는 이전보다 확장됐지만, 상호 융합을 통해 사회혁신 등 시너지를 내는 것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신나는조합 신임 상임이사로서 그동안의 사업이 더욱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조직이 협동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특히 그동안 신나는조합이 진행해 왔던 작은 규모의 융합 사업을 개발해 확대하겠다. 이를위해 신나는조합에 전략적 기획 및 연구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연구개발(R&D) 조직과 연대해 사회적금융 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용적이면서도 현장에 필요한 사회적 비즈니스를 개발할 것이다.

Q.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A. 짧은시간 지켜봐왔지만, 우리 조직 구성원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한다. 역량도 뛰어나다. 구성원들이 조금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율 출퇴근’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직원이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구성원들의 바람을 바탕으로 도입한 제도다.

Q. 그동안 신나는조합은 사회적경제조직에게 어떤 역할을 해 왔나.

A. 국내에 ‘사회적경제’가 통용되지 않던 시절부터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적으로 요구가 있어도 정부와 시장에서 제공되지 않았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간의 역사 속에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 전체 법인명에서 알 수 있듯 사회적금융 사업인 영세자영업자의 창업자금 융자사업에서 시작해 사회적경제기업 융자, 소상공인 경영개선자금 지원, 취약계층 보험료 대출지원 등 다양한 사회적금융사업을 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역할도 한다. 단순히 기업 설립·상담지원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창업발굴(프리인큐베이팅)부터 기업성장(엑셀러레이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후 투자영역까지 넓혀지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완벽한 지원조직이 될 거라 기대한다.

이 외에도 사회적경제조직이 부족하거나 필요로 하는 성장지원 사업도 한다. 대표적으로 대기업의 CSR, CSV 프로그램과 은퇴한 전문가들을 사회적경제영역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프로보노사업을 들 수 있다. 현재 SK그룹, 한화생명, 국민은행 등과 진행중이며, 향후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Q. 올해부터 베이비붐 1세대가 노인인구로 편입되면서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A. 은퇴한 시니어들이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인턴십이나, 취업을 연계해주는 사업을 한화생명(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과 함께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산업사회세대, 정보화사회 1세대가 갖고 있는 경력과 전문역량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훌륭한 인적 파워다. 선배 세대들이 사회적경제 분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사회적경제기업에는 경영안정화를, 시니어들에게는 의미있는 사회참여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사회적경제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이로운 일이다.

우리 조직도 청년과 중장년층이 함께 일한다. 청년 직원 30여명과 중장년(시니어) 직원, 전문위원 6명, 코디네이터 4명, 단시간 근로하는 시니어들이 있다.

신나는조합은 앞으로도 50+재단, 앙코르브라보노 등 많은 시니어조직 및 단체들과 대기업 CSR 및 정책자원을 연결해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신나는조합은 향후 사회적경제기업을 통한 시니어 일자리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Q. 코로나19로 많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위기다. 중간지원조직 입장에서 본 현재 사회적경제조직 상황은 어떤가.

A. 영화 ‘기생충’을 보면 한밤중에 비 피해를 보는 장면이 있다. 비는 어디든 가리지 않고 내리기 마련이지만 낮은 지역이나, 어려운 환경일 수록 피해는 크다. 사회적경제기업 전체가 취약계층이거나 어려운 환경은 아니지만, 일반 기업보다 열약한 것은 사실이다. 아직 사회적경제 분야의 역사가 짧고, 시장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이제 막 사업의 기틀을 잡고, 도약하려는 단계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사회적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Q.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A.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코로나19 대응본부가 설립됐다. 이를통해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정부를 포함한 여러 지원사업의 정보를 공유하고 연계한다.

사회적경제 당사자들은 ‘NO고용조정, YES함께살림’ 이라는 슬로건하에 고용유지 100%를 위한 펀딩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NO 고용조정’은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사회적경제의 가치가 잘 나타난 선언이다.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어쩔수 없이 해고를 통해 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지만, 위기에서도 해고없는 일자리 연대 선언은 매우 의미있는 움직임이다.

정부도 여러 지원책을 마련 및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지만, ‘밑돌 빼서 윗돌 올리는 식’의 지원은 효과가 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왕 예산이 편성된 부분은 조정하거나 변경하지 말고, 추가로 지원해야 어려운 처지의 사회적경제조직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신나는조합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최근에는 조직개편도 진행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 하고 있다.

Q.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A. 올해 약간의 조직개편이 있었다. 사업자체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프로젝트의 유사성이 있는 부분을 하나로 묶어 팀으로 구성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사회적금융팀 ▲창업육성팀 ▲기반조성팀 ▲성장지원팀 ▲경영지원팀이 꾸려졌다.

어느 팀 할 것 없이 모든 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창업에서 성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그 사이에 금융 및 전문자원을 연계해 사회적경제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당장 멋있고, 혁신적인 새로운 계획은 없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구성원들이 원하고, 재미있는 일을 고민하고 만들면서, 앞으로 100년을 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고 싶다.

Q. 사회적경제 종사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경제활동을 하려면 사업이 발전할 수 있는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자체적인 역량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국내 사회적경제는 시장이 확장되고, 자체적인 역량이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회는 수출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성장해야겠지만, 내수시장 발전으로 보다 안정적인 사회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 내수시장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이 도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많아질 것이고,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 그동안 선배들이 경험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자산화 해 성공을 도모해 볼만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은 있지만, 비는 우리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경제는 비가오면 함께 우산을 나누고 함께 들어주는 연대와 협동의 움직임이 있는 곳이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넘어지거나 쓸려내려가지 말고,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한다.

문성환 신나는조합 상임이사 약력

現 (사)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 상임이사
現 (재)한국희망재단 이사
前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상임이사
前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이사 (설립)
前 서울시동대문구공공급식센터 센터장
前 ㈜푸드코아 창립 이사 (창업)

사진. 노산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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