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지난 25일 국빈 방한한 필립 벨기에 국왕이 3박 4일 일정 중 27일 오후 성수동 헤이그라운드를 방문했다.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대표 허재형)가 운영하는 헤이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제3차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곳이다.
허재형 대표는 필립 국왕의 이번 방문에 대해 "한국-벨기에 양국의 임팩트 생태계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먼저 헤이그라운드를 돌아본 필립 국왕은 1시간 정도 루트임팩트 정경선 최고상상책임자(이하 CIO)가 진행을 맡은 ‘Global Impact Talk’ 행사에 참여해 한국의 임팩트 생태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필립 국왕은 평소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앞서 정 CIO는 “한국의 체인지메이커들이 보다 지속가능하고 행복하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울지 고민해 왔다"며, “헤이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하는 성수동, ‘소셜 벤처 밸리’ 등의 별명을 가진 이곳이 고민의 답”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청년 실업과 사회 복지 시스템 관련 문제 등 사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 2007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했고, 최근 임팩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등 한국 임팩트 생태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한국 임팩트 생태계를 소개했다. 정 CIO는 “대기업들도 핵심 사회책임 활동으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한국 측에서는 본 행사의 주최사인 루트임팩트를 비롯해 에누마, 엔젤스윙, 위누, K.O.A 등 6개 소셜벤처 대표들이, 벨기에 측에서는 글로벌 화학소재기업 솔베이(Solvay), 벨기에 민간 주도형 테크 인큐베이터 몰렌긱(MolenGeek), 혁신 기술을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걸릭(Girleek) 등 벨기에 기업 대표들이 자리해 사업모델과 미션 등을 설명했다. 솔베이는 2011년 이화여대와 산학협력 약정을 체결해 연구개발(R&I)센터를 설립했다.
필립 국왕은 사회문제 인식과 이를 해결하는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의 임팩트 생태계 현황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필립 국왕은 “5G 기술 상용화 등 한국에는 기술이 무척 발달했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소셜벤처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다”며 기술과 소셜벤처의 관계에 관심을 보였다.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는 “기술 발달은 임팩트 창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엔젤스윙은 드론 기술을 이용해 인공위성이나 항공사진 지도보다 더 정밀한 지도를 만드는 소셜벤처다.
“어떻게 일반 사람들에게 임팩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하게 할 수 있냐”는 국왕의 질문에 정 CIO는 “최근 체인지메이커 20명의 인터뷰를 엮은 책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를 출간했다”며 “직접 사회적기업가가 되는 거창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양심적 소비(conscious consuming) 등의 방법을 통해 체인지 메이커가 될 수 있음을 언론이나 책,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로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중·고등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지역의 임팩트를 창출하게 만드는 사업도 존재한다”며 교육을 통한 방법을 언급했다. 이화-솔베이 연구센터 이승은 연구소장은 “과거에는 대부분 직업 안정성을 위해 대기업 입사를 지향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이나 혁신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성공 사례들이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트렌드 세팅이 젊은 세대들을 이끌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필립 국왕은 “한국에서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대해 듣고 비즈니스, 문화계, 학계 인사,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벨기에와 비교해볼 수 있게 된 건 중요한 경험”이라며 “특히 젊은이들이 사회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디에서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지 직접 찾아 나선다니 무척 훌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마친 필립 국왕은 28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벨기에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 제공. 루트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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