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민자를 막으려 장벽을 세우다가, 그 장벽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이 일제히 타전했다. 이 답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 중인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등 이민자를 막기 위한 국경장벽에 대한 기자들의 일반 질문에서 나왔다. /사진출처=뉴욕타임즈

"더 나은 삶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설치하는 일은 심각한 이주문제를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건설하는 장벽의 포로가 될 것이다."

프란치스코(Francis)교황이 미국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에게 이처럼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즈(NYT) 등 해외 언론은 3월 31일(현지시간)자에 일제히 타전했다. 교황의 이 발언은 모로코(Morocco)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기내에서의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모로코는 이주자들을 지원하고 로마 가톨릭 교회와 온건한 이슬람 사이의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멕시코와의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뒤 미국으로의 이민자 유입을 막지 못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교황은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Rabat)를 이틀 동안 방문해 소수의 기독교인들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들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스페인 수녀들을 방문하고 라바트 성당에서 연설했다.

46명의 성직자와 178명의 수녀만이 있는 나라에서 신자들은 성당의 절반을 거의 채우지 못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교황은 그것을 기회로 삼았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이 나라에서 소수여서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 한다"며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교리나 절이나 민족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는 또한 "이슬람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부족하다고 섯불리 판단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가톨릭 문화에서처럼 이슬람 국가들이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공포심은 독재 정권의 출발점“이라고 말하며 EU에 확산되고 있는 포풀리즘을 경계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9/03/31/world/europe/pope-francis-trump-morocco.html?action=click&module=News&pgtype=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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