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협동조합 미래포럼이 24일 서울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개최됐다.
2021 협동조합 미래포럼이 24일 서울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청년은 협동조합의 미래입니다. 하지만 협동조합 분야에 청년이 많이 없습니다. 오늘 발표에서는 청년이 직접 창업하는 협동조합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본질적으로는 이곳에 더 많은 청년을 인입시키는게 우선 중요합니다." -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영리를 추구하면서도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조직이라는걸 강조하면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협동조합의 장점을 청년들에게 마케팅 할 때 활용할 기존 롤모델이 많지 않은것 같아요." - 김혜영 스무살이협동조합 이사장

2021 협동조합 미래포럼에서 ‘협동조합과 청년’에 대한 주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청년을 위한 담론 마련 ▲청년협동조합 롤모델의 필요 등의 정책제안이 이뤄졌다. 또한 지역성·공익성·수익성에 집중해 청년에게 매력적인 협동조합 모델을 제시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협동조합 미래포럼은 협동조합 현장·학계·전문가·중간지원기관 등이 함께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토론하고 제안하는 논의기구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2021 협동조합 미래포럼 최종성과 공유대회가 24일 서울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협동조합 미래포럼은 ▲청년 ▲투명성 ▲지역 3개 분과가 ‘협동조합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원방안’을 주제로 도출한 성과 발표에 이어 ▲박강태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상임대표 ▲김순환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사무차장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센터장 ▲김종필 한국의료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기획실장 ▲김혜영 스무살이협동조합 이사장 ▲김아영 한국협동조합학회 교수 ▲정상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팀장 등 협동조합 분야 관계자가 패널로 참여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박강태 전국협동조합협의회 대표는 “지난 10년간 제도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왔지만 이제는 성장을 토대로 협동조합 당사자 조직이 높은 차원의 협력을 펼쳐 앞으로 10년을 대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효진 완주소셜굿즈 센터장이 지역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효진 완주소셜굿즈 센터장이 지역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각 분과, 협동조합 성장을 위한 정책 제안 

청년·투명성·지역 각 분과는 ▲청년층의 협동조합 유입 및 관심 증대 ▲투명하고 건강한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방안 ▲지자체·지원기관·협동조합의 연계사례 발굴 및 확산을 주제로 진행한 토론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두영 청년분과 분과위원장(청년협동조합연합회), 김동규 투명분과 분과위원장(전국협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 이상한 (사)커뮤니티와 경제 대구협동조합지원센터 연구원, 이효진 완주소셜굿즈 센터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청년분과는 ▲청년 협동조합 육성법 제정 ▲육성기관 내 전담부서와 전담인력 배치 ▲귀촌 협동조합 지원사업·연합회 지원 정책 확장·청년협동조합 코디네이터 육성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이두영 청년분과위원장은 “각 지역의 청년협동조합 비율은 지자체의 청년정책과 연계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협동조합 담론이나 정책협의회에서 청년을 위한 담론이 부재하다”며 청년 협동조합정책의 필요를 제안했다.

지역분과는 2019년 대구 안심마을을 거점으로 15개 협동조합이 함께해 출범한 연대체인 안심마을사람들과 대구경북로컬푸드이종협동조합연합회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안심마을사람들은 2021년 총회에서 이종협동조합을 고려중이다. 이상한 연구원은 “네트워크는 필요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지원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전북완주 사례발표를 맡은 이효진 센터장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장애인분과에서 발족한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 해봄의 사례와 협동조합의 판로확보를 위한 체험키트·선물세트·여름휴가 상품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또 사회적경제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으로 ▲행정의 제도적 절차 개선 ▲민간의 성장에 집중한 지원 ▲민간의 자율적인 사업집행 등을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사업진행에 있어 설득 과정에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면 주제·단체별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며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명성 분과에서는 협동조합의 투명성 제고 방안으로 ▲지속적인 교육 ▲조합원과의 소통 활성화 ▲기업의 자율공시 확대 및 강화 ▲연합회 차원의 자율감사 ▲외부사업 운영 결과 검증 등을 제안했다.

이두영 청년분과위원장이 청년분과가 도출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두영 청년분과위원장이 청년분과가 도출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청년에게 매력적인 협동조합 성장 방안에 대한 고민 이어져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위한 청년의 역할과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제가 공통으로 논의됐다. 

강민수 센터장은 캐나다 퀘벡의 에바 협동조합 사례를 언급했다. 에바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에 맞서서 청년 기술자들이 사회적금융의 지원을 받아 만든 협동조합이다. 이처럼 청년들이 소득 불평등, 지역 소멸 등 해결이 필요한 이 시대 사회문제와 연결되도록 만들어나가는게 우리 협동조합 운동이 집중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를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서비스를 전달하는 수준으로 바라보는게 현실"이라며 "우리 사회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문제 해결자, 거시적 혁신자를 미션으로 삼고 청년들의 진출을 돕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의 유입을 위해서는 ▲기존 협동조합의 정체성 확장과 집중 ▲청년창업 분야에 지역성·공익성·수익성에 집중한 접근 ▲지역소멸 ·청년일자리 문제의 대안으로 협동조합 모델 제안 등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청년이 가진 전문성을 인정해 청년이 주가 된 청년 협동조합을 육성하는 중간지원조직 모델의 가능성도 제안됐다.

김혜영 스무살이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의 공익성과 지역성은 자아실현 욕구와 가치지향적인 성향을 가진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창업모델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롤모델의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의 투명성과 지역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의 정체성 유지를 위한 의료사협 7대 지표 측정 사례 소개, 투명성과 수익성의 연관성에 대한 실증과 사례 연구의 확장 필요성, 협동조합의 개별성과 고유성을 고려한 성장 방안의 마련 등이 의견으로 제시됐다. 

정상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제도지원팀 팀장은 “오늘 사례들을 통해 10년간 협동조합이 쌓아온 연대와 협력을 다시 한 번 발견했다”며 “이러한 사례를 더 많이 발굴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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