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북돋움coop

국내에서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지 10년이 지났다. 약 2만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불평등, 기후위기 등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문제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협동조합의 기본적인 정신을 이상(理想)으로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날것 그대로 해석한다. 그러면서도 협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협동조합이 지나온 길 ▲지금 협동조합이 서 있는 곳 ▲한국협동조합이 갈 길 등 크게 세 개 섹션으로 분류됐다. 첫 번째 장에서는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와 정체성, 국가와 거버넌스에 대해 설명한다. 두 번째 장은 현재의 사회문제와 대안사회로 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번째 장은 한국의 협동조합의 역사를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협동조합 운동의 산증인인 저자 김기태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前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과 강민수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책에서 특히 협동조합 허브론을 강조한다. 이들은 “우리가 주장하는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론은 협동조합 운동이 시장을 다시 사회로 가져오려는 사람들을 엮는 사회적 접착제가 되어 작은 협동의 경험을 이어주고, 보다 큰 협동의 경험으로 연결해 나가는 협동의 허브가 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협동조합 허브론은 협동조합만의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 이를 위해 협동조합 내부는 물론 시장, 중앙·지방정부, 시민사회, 학계 등의 주요한 주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사회책임경영, ESG 등 점점 세련된 방식으로 변형되고 있는 경영방식을 파악하고, 그들을 기존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에 가깝게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협동조합이기에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이를통해 협동조합의 거대한 잠재력에 감동하고 참여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본질적으로 사람 중심의 조직이다.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인 주창형 시민사회 단체, 마을 공동체를 비롯한 다양한 공동체, 주민 자치 운동과 그 제도적 구성체 등과 떨어질 수 없는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성장한다. 저자들은 “협동조합은 국가와 시장과 대비되는 민간 사회의 모든 활동에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포지셔닝은 협동조합 전체 집합을 더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 = 김기태, 강민수 지음/ 북돋움coop 펴냄/ 368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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