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에는 전통을 지키고,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퓨전국악단 구름’이 주인공이다. 

퓨전국악단 구름은 지난 98년 ‘대사랑 국악단(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구름처럼 자유롭게’, ‘구름과 함께 행복하게’라는 뜻을 담아 회사 이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업은 회사 이름이 말해주듯 ‘국악 공연과 국악 교육’이다.

인천광역시사회적경제 공감기획단 1기 기자들이 국악 대중화와 선한 영향력 확산에 노력하는 퓨전국악단 구름의 김정화 대표를 만났다.

김정화 퓨전국악단 구름 대표./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김정화 퓨전국악단 구름 대표./사진=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국악인의 안정적 삶 위해 사회적기업 설립

“국악 전공자가 사회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국악인 대부분이 고정적 수입 없는 프리랜서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갑니다.”

김 대표는 국악인들의 현황을 이렇게 말하며, 이들에게 탄탄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퓨전국악단 구름을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퓨전국악을 통해 국악 전공자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해금반 단원/출처=퓨전국악단 구름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해금반 단원/출처=퓨전국악단 구름

퓨전국악으로 시민들과 소통

국악인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려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김 대표는 “국악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통음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찾은 솔루션은 ‘퓨전국악’이다. 우리 음악을 재해석해 시민들이 친근감을 느끼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시민들을 국악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 생각해 낸 것이 국악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군자는 먹을 것을 위해 걱정하지 않고 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 걱정한다’는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만 회사를 경영 할 수도 있지만, 우리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우리 전통악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이 직접 악기도 쳐보고, 소리도 들어보면서 우리 소리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한다. 직접 경험해 보고 나면, 우리 소리를 들을 때 생소함 보다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람들 마음속에 우리 소리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퓨전국악단 구름에서 운영중인 난타 수업/출처=퓨전국악단 구름
퓨전국악단 구름에서 운영중인 난타 수업/출처=퓨전국악단 구름

해외 인재 많은 인천 송도 활용, 국악 세계화도 일조

퓨전국악단 구름은 본사가 인천 송도에 있다. 송도 인근에 4개의 대학교가 있고, 글로벌 대학교 기숙사도 있다. 주변의 학교와 협업해 외국인 학생 및 외국인 교수들을 위한 ‘난타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전통 악기를 배우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좋은 추억을 간직하여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고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의 전통 음악을 다시 찾는 것이 ‘국악의 세계화’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는 모습./출처=퓨전국악단 구름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는 모습./출처=퓨전국악단 구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

“아이 때부터 국악에 많이 노출된다면 성인이 돼서도 지속적으로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해요.”

퓨전국악단 구름은 청소년으로 구성된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도 꾸리고 있다. 운영 초기에는 엄격한 오디션을 진행해 악기연주가 능통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집했다. 그런나 이제는 우리 국악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 김 대표는 “오디션에서 떨어진 아이들이 너무 슬퍼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세 번째 모집에서는 생각을 바꿨다“면서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을 만들어 배우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는 친구들이 지원을 할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이 늘어나 탄탄한 기반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시나 기업에서 행사가 있을 때 우리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를 더 많이 찾아 주기를 바랍니다.”

김 대표는 청소년 국악 오케스트라가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면서 “국악이 세계적인 음악이 되는 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국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취재 후기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필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환경이다. 국악을 포함한 우리의 문화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클래식보다는 국악을, 리코더 보다는 단소를 더 많이 접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김 대표의 말 처럼 퓨전국악단 구름이 우리나라의 전통을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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