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장난감 강영삼 대표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뚝딱장난감 강영삼 대표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친구잖아요. 친구가 병이 나거나 아프다고 버릴 수 있겠어요?”

‘장난감 박사님’이라고 불리는 뚝딱장난감 수리연구소의 강영삼 대표의 말이 인상깊다. 뚝딱장난감 수리연구소는 지난 2015년 해군 원사, 과학 고등학교 교사, 중학교 교장, 공기업 간부 등 해당 분야에서 40년 이상 일하다가 정년퇴임한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됐다.

2020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무료 장난감 수리를 통해 노인과 아이 세대의 공존을 꾀하는 뚝딱장난감 수리연구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뚝딱장난감의 시작

뚝딱장난감 연구원들 대부분은 과학 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한 선생님들이 많다. 퇴임 후 학교에서 습득하고 가르친 것을 토대로 사회에 어떠한 재능 기부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손주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모두가 인천이 연고지이고 연구원들이 대부분 학교 선생님들이라 알음알음 쉽게 모이게 됐습니다.”

수리를 기다리는 장난감 모습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수리를 기다리는 장난감 모습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장난감은 비싼 가격에 비해 명확한 사후관리(A/S) 조항이 없고, 보증 기간이 너무 짧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뚝딱장난감 수리연구소는 전국에 육아를 하는 부모들의 경제적·물리적 수고를 덜어주고자 2015년 1월 15일 ‘뚝딱장난감 수리연구소’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고장 난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하기 시작했다.

1년간 실적이 쌓여 2016년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했다. 2017년에는 사업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인천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환경, 일자리 창출, 그리고 세대 공존

뚝딱장난감은 인증을 받기 이전부터 다양한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증을 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저소득층 장기 실업자나 고령자 전문 인력을 고용해 장난감을 수리한다는 점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고장난 장난감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경제활동을 구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모님들의 양육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에서도 사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뚝딱장난감은 특히 아이, 부모, 조부모 세대 간의 연결점이 되고자 한다. 세대 간의 교감과 공존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뚝딱장난감 수리연구소의 궁극적인 목표다.

국내 최고의 장난감 수리소, 뚝딱장난감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수리 물량이 적어서 연구진들이 사비로 부품을 구입해 무료로 수리를 해줬다. 뚝딱장난감의 수리 실력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수리물량이 많아져 한 때는 재정난을 겪기도 했다. 점차 사업이 안정화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고 난 이후, 현재는 안정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장난감을 수리하는 뚝딱장난감 연구원의 모습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장난감을 수리하는 뚝딱장난감 연구원의 모습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먼저 장난감 수리연구소답게 장난감 수리가 주 사업이다. 수리요청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제품은 아이들이 출생하면 눈동자를 바로하기 위해서 3~4개월 아기들이 사용하는 전동모빌 장난감이다. 대부분 90%이상의 높은 수리 성공률을 보인다고 한다. 수많은 후기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두 번째는 '장난감 병원'으로 불리는 출장 서비스다. 육아종합 지원센터에서 유아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사업에서 고장난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마을 장터, 관공서,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여하기도 한다. 출장수리를 한다는 것은 실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뚝딱장난감은 인천에 있는 장난감 수리업체 중 유일하게 출장 수리가 가능한 곳이다.

세 번째는 뚝딱장난감 쇼핑몰을 운영한다.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하여 다른 판로 개척으로 장난감 쇼핑몰 운영을 시작했다. 다른 장난감 쇼핑몰과 차별화해 뚝딱장난감 쇼핑몰에서는 평생 A/S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 장난감이 다양하게 구비해뒀다.

보람을 느낄 때

강 대표는 “아이들에게는 친구나 다름없는 장난감을 살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열심히 고쳐서 보낸 장난감들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순간, 육아를 돌보시는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한숨 돌리면서 쉰다는 댓글을 받았을 때, 고치기 어려운 장난감을 우리 연구원들이 모두가 합심하여 고쳤을 때 등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많다.

뚝딱장난감 인터뷰 모습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뚝딱장난감 인터뷰 모습 / 사진제공: 사회적경제청년공감기획단

앞으로의 목표

강 대표는 무료 장난감 수리 사업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버려지는 장난감을 수리하여 재사용하게 함으로써 친환경 경제 활동을 구현하고, 부모들의 보육비용을 절감하게 해주는 우리같은 기업이 영속적으로 하나라도 남아야 한다는 생각한다”고 이야기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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