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3월 31일 신학기 온라인 개학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제공=교육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두 달 넘게 닫혔던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문이 이달 13일부터 열린다. 대입 준비가 시급한 고3이 오는 13일 첫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나머지 학년은 20일부터 세 차례로 나눠서 등교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과 연계해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단계적·순차적 등교수업 방안 및 학교 방역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5월 연휴 이후 감염증 추이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관리된다면, 유·초·중·고교의 본격적 등교수업을 ‘생활 속 거리 두기’시행 이후 2주가 경과한 5월 20일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은 진로?진학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5월 13일부터 등교수업을 우선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1단계인 5월 20일에는 고2와 중3, 초1~2와 유치원, 2단계인 5월 27일에는 고1과 초3~4, 마지막 3단계인 6월 1일에는 중1과 초5~6이 차례로 학교에 간다.

유 장관은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자문을 최대한 존중해 등교수업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 시기 표./자료제공=교육부

방역 준비와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를 통한 감염증 예방을 위해 중·고등학교의 경우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유치원 포함)부터 학년별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순차 등교한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은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 가정의 돌봄 부담과 함께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고 부모의 보호가 수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 위주의 긴급 돌봄이 실시돼 고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할 경우 학교의 학생 밀집도가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교육부는 지역별 감염증 추이 및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학급 단위로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 등 구체적인 학사 운영 방법은 시도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의 경우 1~3반은 오전 수업, 4~6반은 오후 수업을 하는 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달 20일 서울농학교를 방문해 초등학교 1, 2, 3학년 온라인 입학(개학)식에 참석한 모습./사진제공=교육부

특히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는 학급 내 학생 밀집도가 낮고, 학생의 돌봄 수요가 높아 조기 등교수업의 필요성이 현장에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지역 소재 재학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1463개교) 등은 5월 13일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며, 시기와 방법은 시·도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단계별 등교수업 일정을 준용하되, 시도 및 학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원격수업은 모든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약 2~4주 간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한편, 등교수업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하겠다는 현장의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인프라 확보뿐 아니라 다양한 원격수업 콘텐츠 지원, 저소득층과 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 등 안정적 원격수업 운영과 저작권, 초상권 문제 등 제도적 보완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9일 무학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학교의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교육부

아울러 교육부는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상황을 매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특별소독, 교실 책상 재배치, 마스크 비축 등 기본적인 방역 준비를 완료했다. 향후 모든 학교가 등교 수업 전까지 방역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이미 안내한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을 방역당국과 공동으로 보완해 신속하게 학교에 추가 제공한다.

또한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을 가이드라인으로 별도 안내한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사례별 출결 관리 방안과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교과?비교과 활동 시 유의사항,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 원칙 등이 담겨 있다.

유 장관은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로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려운 환경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주신 교직원의 노고와 학부모님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학교가 안전한 가운데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보건당국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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