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재단 사람과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함께하는 인권단체 인큐베이팅사업 오리엔테이션이 12일 공간채비에서 진행됐다./출처=인권재단 사람
인권재단 사람과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함께하는 인권단체 인큐베이팅사업 오리엔테이션이 12일 공간채비에서 진행됐다./출처=인권재단 사람

“인권재단 사람은 인권활동 및 활동가를 지원했고, 인권운동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까지 확대해왔습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권활동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시도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각적인 지원의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 필요에 따라 이번 사업은 초기단체가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 지원하는 것이 취지입니다.”-차지애 인권재단 사람 배분지원팀 활동가

인권재단사람(이사장 박동호)과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이사장 김정호)가 함께하는 ‘인권단체 인큐베이팅 사업’ 오리엔테이션이 지난 12일 공간채비에서 진행됐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인큐베이팅 사업 및 참여단체 소개와 사업계획서 작성법, 참여단체 간 네트워킹 등이 진행됐다. 인권단체 인큐베이팅 사업 대상팀은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 International Waters31(이하 IW31)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한국농인LGBT 설립준비위원회(이하 한국농인LGBT) 3단체가 선정됐다. 사업은 인권을 지향하는 설립 5년 이하의 단체와 함께 성장의 방향을 논의해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인권단체들의 사업 수행과 조직운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총 2년 간 진행되며 1년 주기로 사업이 구성됐다. 2023년 지원은 각 단체별 인큐베이팅 목표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홍보와 모금 기초교육 등을 거친다. 8월 말 참여팀에 인권재단 사람이 마련하고 있는 인권센터 내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최현모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는 “인권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아니라 함께 커나가는 공동성장으로 가기 위해서 사업에 대한 기대와 부푼 마음들이 잘 이어지고 소통되는 과정이 필수”라며 “이런 과정을 함께 하면서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모습과 형태를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양여옥 배분지원팀장이 인사를 하는 모습. 오리엔테이션 전 과정은 수어통역사가 함께했다./출처=인권재단 사람
오리엔테이션에서 양여옥 배분지원팀장이 인사를 하는 모습. 오리엔테이션 전 과정은 수어통역사가 함께했다./출처=인권재단 사람

인권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종합지원 시도

올해 사업은 ▲초기 : 단체별 인큐베이팅 목표 수립 및 사업계획서 작성 ▲중기 : 단체 운영 전략 모색, 사업중간 점검 및 홍보, 모금 기초교육 ▲후기 : 사업 종료 및 정산 후 상호평가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구체화 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재단의 활동가와 지원 선정팀의 프로젝트 주요 담당자가 1:1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팀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과제 등을 활용해 단체운영을 위한 자문을 지원한다. 법적지위 마련 방안, 기부자 확대모집 등 지속가능한 단체운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외에도 참여 단체 간 협업의 기틀마련을 위해 공간지원 및 네트워킹 지원을 진행한다. 인권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을 담당하는 차지애 활동가는 “2024년의 사업 진행방식은 1여년 간의 경험을 활용해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내용위주로 구성 될 예정”이라며 “참여팀과 논의를 거쳐 교육 내용도단체 자립을 위한 내용으로 체계를 좀 더 다져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권재단 사람은 2014년 배분지원과 2016년 활동가지원을 시작하고 2020년 지원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재원지원을 넘어서 마음돌봄사업, 교육 및 컨설팅 등의 시도를 했다. 이들은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인권단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다각적 지원과 사업 역량과 조직적 성장의 필요를 느꼈다. 또한 작은 규모의 인권단체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 등 다양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인권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차지애 활동가는 “선정된 팀과 함께 성장을 논의하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취지기 때문에 서로 배워가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이라며 “조직 간 운영방식에 차이가 있겠지만 단체의 각 상황에 맞는 성장에 필요한 활동과 운영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중인 차지애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  발표를 진행하는 심아정 IW31 활동가, 보석 한국농인LGBT 활동가, 난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출처=인권재단 사람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중인 차지애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  발표를 진행하는 심아정 IW31 활동가, 보석 한국농인LGBT 활동가, 난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출처=인권재단 사람

외국인보호소 폐지, 청소년 인권, 농인 LGBT 다뤄

IW31은 2021년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발생한 학대(새우꺾기 사건)로 모여 관련된 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외국인보호소 폐지를 목표로 한다. 구금이 아닌 출입국체제의 방식을 제안하며 미등록이주민과 난민신청자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무기한 구금의 근거가 되는 출입국관리법 제63조 1항을 철폐하고 구금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장 기획과 국제연대 활동을 한다. 구금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의 원활한 복귀를 위한 의료 및 일상 조력도 함께 한다. 외에도 이주민센터 어린이들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요리교실, 팝업레스토랑 등을 기획하고 있다. 심아정 IW31 활동가는 “성장보다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하고 싶은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좋은 어른이 많은 세상이 아니라, 나쁜 어른을 만나더라도 두렵지 않은 세상을 바란다. 사회적 인식, 문화, 정책 등에서 청소년인권을 상시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룬다. 부당한 학칙에 대항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거나 노키즈존이나 체벌 등 어린 사람에 대한 폭력과 혐오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이를 위해 당사자 조직화, 집단행동, 인권교육, 정책 이슈 발굴 및 대안제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난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는 “사업 참여로 지음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역량을 강화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고 활동가들이 고유의 색과 기운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이 되었으면 한다”며 “인권침해를 겪은 청소년들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농인LGBT 구성원들은 2019년 수화에 혐오의 의미가 포함 된 표현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모였다. 레즈비언과 게이를 나타내는 수어는 성행위를 의미한다. 여성이 서로 몸을 비비는 것 또는 남성 간 항문을 비비는 것을 의미한다. 2020년 한국농인 LGBT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성소수자 혐오 수어를 대체할 성소수자 수어 37개를 연구해 발간했다. 이들은 성소수자와 농인이 가진 교차성에 주목한다. 성소수자 속에서는 농인의 정체성이, 농인들 속에서는 성소수자의 정체성이 도드라지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전에 먼저 인권시민단체 속에서 이들이 시민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벽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민단체에 농인활동가가 방문해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제안을 하는 ‘참여의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한국수어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농인성소수자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권리와 정보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인권활동가 수어보급과 수어통역활동가 양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석 한국농인LGBT 활동가는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농인을 동료시민으로 보는 것이 맞는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은 벽을 느꼈다”며 “인권시민단체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라고 말했다. 

이후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양여옥 인권재단 사람 배분지원팀장의 사업계획서 작성안내와 참여 단체 간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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