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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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활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청년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기회가 많을 것인데 굳이 자활사업에 참여할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자활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금 느리지만 자활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늘고 있다.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청년 자립도전 사업단 정책 현황’을 봐도 자활사업 참여자들은 2018년 120명에서 2021년 1048명으로 늘어났다.

2018-2021년 9월말 참여자 수, 참여센터 수./출처=한국자활복지개발원 '청년자립도전사업단 정책효과성 및 발전방안 연구

실제로 자활사업에 유입되는 청년들이 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자활이 '빈곤자들의 자립'이 목표다 보니 자활 사업에 참여하는 자체로 ‘사회적 약자’라는 낙인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활이 사회적 안전망이 되려면 자활에 유입되는 청년들이 많아져야 한다. 왜냐하면 더 많은 청년들이 유입돼야 자활 생태계가 유지·확대되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을 자활로 유입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사업을 설계할 때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반드시 수급자, 차상위계층이 아니더라도)어려운 상황에 놓인 다양한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애정을 갖고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매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근로 조건을 맞추고 기술교육 등을 전부 진행해도 청년 자활 참여자들은 1년 채우기가 힘든 경우가 발생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들이 계속 자활영역에 남을 수 있게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청년'이라는 시기가 ‘사회구성원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청년 자활은 기존 자활사업과는 달리 임파워먼트Ⅰ(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임파워먼트Ⅱ(참여자가 원하는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근로에 참여하는 단계) 단계로 나눠 진행하는데, 간혹 임파워먼트Ⅰ 단계에 대해 빠르게 ‘성과를 빠르게 낼 수 없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청년자활사업은 당장 눈앞의 성과로만 접근해선 안된다. 미래세대를 살아갈 청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청년 자활에 대해서는 ‘빈곤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미래세대를 살아갈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해야 한다’는 시각이 필요하다. 눈 앞의 성과에만 집중하면 청년과 자활 두 마리 토끼를 전부 놓치게 될 것이다.

취재 중 만난 자활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청년들의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해주고, 창업을 지향하는 청년들은 창업할 수 있게 지원해 줘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더 많은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설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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