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이 캠페인을 통해 모은 종이팩./출처=아이쿱생협.
아이쿱생협이 캠페인을 통해 모은 종이팩./출처=아이쿱생협.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회장 박인자, 이하 아이쿱생협)은 환경부가 행정예고한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 일부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지난 16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포장재에 타 재질이 혼합된 경우 ‘엑스(X)’ 표시를 추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유제품, 음료 포장으로 자주 쓰이는 멸균 종이팩은 내부에 얇은 알루미늄이 도포됐기 때문에 표시 대상이다.

아이쿱생협은 “멸균 종이팩도 일반 우유팩과 함께 분리배출하고 재활용해 왔다"며 "포장재별 분리배출 현황을 세심히 살피지 않고 단순히 알루미늄이 혼재됐다는 이유로 질 좋은 자원을 일회용 쓰레기로 만드는 자원순환 정책의 역행”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이쿱생협은 전국 자연드림 매장을 거점으로 조합원이 멸균팩과 살균팩을 매장에 가져오면 종이팩 재활용 휴지를 증정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2톤, 24톤 정도의 종이팩이 수거돼 이 중 90% 이상이 재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사)소비자기후행동 관계자도 “멸균 종이팩은 환경을 위한 대체 포장재로 각광받는 만큼 사용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런 소재를 재활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쓰레기를 양산하게 된다”며 우려했다. 

한편, 아이쿱생협은 상반기 내 포장재공재조합과 협약을 맺고 전국 자연드림 매장에 우유팩 수거함을 확대 설치해 멸균 종이팩 재활용률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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