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익의 talk to you] 3. ‘남북강원협력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 ①
[이강익의 talk to you] 3. ‘남북강원협력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 ①
  •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 승인 2020.02.07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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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 프로젝트 의의와 방향에 대한 고민부터

 

2019 강원도 사회적경제 종합포럼 중 남북 교류 분야 세션 현장사진 (이강익 - 강원도사회적경제센터장)
2019 강원도 사회적경제 종합포럼 중 남북 교류 분야 세션 현장사진 (이강익 - 강원도사회적경제센터장)

들어가며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협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다소 경색되는 분위기이지만 향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강원협력과 사회적경제’가 하나의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적경제가 한국의 자본주의 체제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의 중간지대로서 남북협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남북관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저의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논의의 폭을 좁혀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남북강원협력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의 의의와 방향에 대한 초보적인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의 경험

저는 큰 규모의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프로젝트의 바람직함, 실현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따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바람직함’이란 프로젝트의 필요성, 즉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참여와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가 입니다. ‘실현가능성’이란 프로젝트를 추진할 주체가 있고,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고, 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가 입니다. ‘지속가능성’이란 프로젝트의 추진 결과(유산)를 사회적경제 주체들과 주민들이 잘 활용하여 지속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가 입니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의 하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입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올림픽 행사가 스폰 대기업과 IOC 중심으로 진행되어 지역주민의 참여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가 미흡할 것을 우려하였고, 런던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참여 방안의 하나로 사회적경제에 주목했습니다. 이 전문가들의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 제안은 강원도에 수용되었고, 2015년 강원도에서 저희 센터에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도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프로젝트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센터와 사회적경제인들은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하여 토론을 진행하였고, “일단 도전해보고 실험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었습니다.

먼저, 올림픽 참여 가능한 사회적경제기업과 상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 둘째, 개별기업으로 참여가 힘든 부분은 기업간 협업 네트워크를 만들어 대응하는 것, 셋째, 프로젝트를 지지할 수 있는 지원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의 추진 결과, 강릉역사에 도내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상품을 유통하는 사회적경제 판매장(강원곳간)을 조성·운영하였고, 올림픽 개폐회식 제작단에 로컬푸드 도시락(5억원 규모)을 공급하였고, 서울의 사회적기업과 함께하여 취약계층 공정여행(13억원 규모)을 진행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 기회를 마련하였고, 농식품 분야(강원곳간 협동조합), 로컬푸드 도시락 분야(강원만찬 협동조합), 관광분야(강원관광마케팅 협동조합)에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대형 이벤트 참여 및 새로운 큰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사업 준비기간이 짧아 스폰 대기업과 연계한 올림픽 존 내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제가 본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일부 전문가들이 연구를 통해 프로젝트의 정당성(규범적 토대)을 확보하였고, 이를 행정이 수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제안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강원도 사회적경제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었습니다. 여기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도 함께 움직였다는 점입니다. 셋째, 중간지원조직과 현장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 의지를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업 사업을 개발하였다는 점입니다. 넷째, ‘안된다’는 회의적인 생각을 넘어서서 중장기적 시각에서 끈질기게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향후 ‘남북강원협력 사회적경제 참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평창 올림픽의 경험을 살려 이 네 가지 성공요인, 즉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의 정당성 확보, 행정의 관심과 지원 촉진, 중간지원조직과 사회적경제인의 토론과 협업,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끈질긴 사업 추진 의지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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