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익의 talk to you] 2. 사회적경제 중간조직 활동가에게 드리는 부탁
[이강익의 talk to you] 2. 사회적경제 중간조직 활동가에게 드리는 부탁
  • 이로운넷 강원=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 승인 2020.01.0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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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사회적기업을 ‘핵심 고객’으로,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모셔야
오늘 저는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과 활동가의 자세’란 주제로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몇 가지 부탁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이란 무엇인가?”부터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은 “중간행정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사회적경제조직 간의 가교역할, 사회적경제조직간의 협력과 연대 촉진, 사회적경제조직의 역량강화와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조직”입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여 중간지원조직을 “지역주민과 사회적기업가들을 모시면서 이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개념 정의에서 나온 바와 같이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행정과 사회적경제조직간의 가교 역할입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 사업, 정보를 사회적경제조직에 잘 전단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현장 조직들의 애로사항과 요구를 잘 파악하여 이를 정책이나 사업으로 만들어서 행정에 전달하여 향후 정책이나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현장 조직들과 함께 공동의 애로사항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해 나갈 공동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현장조직들간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셋째, 사회적경제기업가들과 함께 소통하고 기업 사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회적경제기업의 역량강화와 성장에 기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경제조직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잘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상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중간지원조직의 미션을 중심에 놓고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중간지원조직의 미션은 지역주민이 주도하여 지역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수단이 지역리더 양성, 사회혁신과 지역공동체개발 프로그램 운영,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의 조직화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11월 28일 한국자활복지개발원에서 개최된 '2019 사회적 경제 활동가 대회', 사회적 경제 중간지원 조직 등 대회 참가단체를 알리고 있다.
2019년 11월 28일 한국자활복지개발원에서 개최된 '2019 사회적 경제 활동가 대회', 사회적 경제 중간지원 조직 등 대회 참가단체를 알리고 있다.

 

둘째, 지역주민과 사회적기업을 ‘핵심 고객’으로 나아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잘 모셨으면 합니다. 비즈니스 개념으로 이야기하면 조직의 목적은 고객가치 창출, 즉 고객의 필요와 문제를 잘 해결해서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입니다. 지역주민과 사회적기업가의 고민을 잘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이 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필요를 잘 파악하고, 이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야할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창의적인 도전과 혁신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업을 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치열하게 함께 했으면 합니다. 중간지원조직 활동가의 진정한 역할은 지역주민과 사회적기업가들이 외부의 힘에 구속되어 살지 않고,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보다 풍요롭고 정신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입니다.
 
셋째, 산출(output)의 관점을 넘어서서 성과(outcome)와 영향력(impact)의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평가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과중한 업무 속에서 종종 사업을 했다(output)에 그치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리의 사업은 ‘했다‘를 넘어서서 사회적기업이 잘 성장하고 지역주민의 삶이 나아가는 것(outcome)이고,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제도적, 문화적) 변화를 만드는 것(impact)입니다.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급여 수준은 그리 높지 않고, 업무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는 행정, 연대조직, 현장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요구와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이 지역사회를 의미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직원들이 활동가로 잘 성장할 수 있는 더 나은 근로여건과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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