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이해 SRT 수서역 등 전국 기차역사에 사회적경제기업 생산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임시 매장이 마련됐다./사진=이로운넷

추석을 3주 앞두고 백화점과 마트,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어떤 선물을 살까’ 고민하던 끝에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갓 사회 초년생이 된 사촌 동생에게는 공정무역 의류를, 친척 어른들에겐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의 김과 표고버섯을 선물했다. 구매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했다.

친척들과 덕담을 나누고 선물이 오가는 자리에 준비한 선물을 내밀며 사회적기업 제품이라고 설명하자, 선물한 김이 바로 밥상에 올라왔다. 호기심을 갖고 맛을 본 가족들은 “생각보다 맛있다”며 “어디서 살 수 있냐, 가격이 얼마냐”며 관심을 보였다.

추석을 앞두고 전국 10개소 기차역과 홈쇼핑, 공공기관·지자체가 마련한 장터에서 사회적경제 제품이 판매됐다.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기관, 공공기관, 대기업 등은 여러 유통채널과 명절특판행사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도 했는데, 경북도는 올해 설 명절 전후 특판 행사를 통해 3억 5천만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추석특판 매출액은 결과를 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다른 시기에 비해 많이 팔린 것은 확실하다”며 “특히 수서역, 익산역 등 주요 역사에서 높은 매출을 거뒀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이다.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가 발표한 사회적기업 실태 조사연구에 따르면,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생산한 제품 구매 경험자의 절반 이상(약 57%)이 만족도를 보였다.

나 역시 이번 추석선물에 만족했다. 가치 있는 선물인데다 품질까지 좋으니 받는 사람들도 기뻐했다. ‘착한소비자’, ‘개념소비자’라는 칭찬(?)도 들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긍정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유통경로 확대, 소비자 인식 변화는 시장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사회적경제기업도 이러한 흐름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품·서비스 및 홍보 강화 등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질 좋은 제품·서비스, 적극적인 홍보 등의 노력은 시장 확대를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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