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을 돌아보면,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처음,' '탄생'이 많았다. 사회적금융 마중물인 사회가치연대기금, 사회적경제조직 구제금융인 사회적경제상생협력기금 등이 처음 만들어졌다. 임팩트 지향 조직들이 임팩트얼라이언스라는 이름으로 묶이고 전국협동조합협의회가 출범했다. LH는 공공 부문 최초로 공기업의 경영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계량화해 측정했으며, 민간 대기업 SK는 소셜밸류커넥트 행사를 처음 진행해 4000명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정부에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다양한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그래서인지 관련 내용 취재나 인터뷰 요청을 하면 "올해가 사업 첫 해라," "준비가 덜 돼서," “아직 계획 중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용이 별로 없어 어쩔 수 없었지만 아쉬웠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은 무척 기대되는 해다. 작년 처음 진행한 행사·사업은 올해 2회를 맞이하고, 작년에 만들어진 조직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다. 2019년에는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의견을 모으거나 첫 시도를 한다는 소식을 독자들에게 알렸다면, 2020년에는 이들이 실제로 계획을 하나씩 행하고 전년도와의 성과를 비교한다는 이야기를 기사화하고 싶다. 야심찬 계획만 세운 게 아니라고 증명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더불어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던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이라는 과제가 올해 4월 총선 이후 구성될 21대 국회에서 해결되기를 기대해본다. 법 기반이 다져져 각 부처로 흩어진 개별법이 통합·보완된다면 사회적경제가 관주도 정책에 머무른다는 이미지를 벗고, 주류화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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