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경제기업의 비즈니스 실현 및 확장 트렌드로 ‘협업’이 부상하고 있다. 소규모로 영세하게 운영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생존과 확장을 위한 방식이다. 특히 협업은 사회적경제기업은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 민간기업, 나아가 공공과도 가능하기에 전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러 기업(조직)이 모여 각자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공통된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협업.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회적경제 현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이로운넷>이 소개한다.

플랫폼형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하는 협업 방식이다. 특정 제품·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낼 수 있다. 플랫폼에서 서로가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효과도 있다.

다만 플랫폼형 협업 방식은 플랫폼 구축,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영세하게 운영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이에 대한 부담을 질 수 없기에, 시범적으로 정부 사업 등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추진하는 사업의 성격과 지원 사업의 방향이 맞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요식업 공동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은 공동브랜드를 개발할 때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을 통해 추진했으나,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로는 공적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운영 사무국 역할을 하는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에서 홍보·마케팅과 각종 행정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통한 협업 사업을 진행하는 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역시 공공의 다양한 사업을 연결해 사업을 추진했다. 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각 사업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성과를 달성하려다보니 사업의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웠던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플랫폼형은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는 유형의 협업방식이며,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거주자들의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구스마트케어 앱 화면./출처=중구스마트케어 앱 화면 캡쳐
지역 거주자들의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구스마트케어 앱 화면./출처=중구스마트케어 앱 화면 캡쳐

■ 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플랫폼으로 지역 내 돌봄 수요 충촉

서울 중구는 고연령 독거인구와 노후주택 거주민들이 많다. 아동 청소년 교육 돌봄 서비스 인프라도 열악한 상황이다. 더구나 거주민이 적고 시장 규모가 적어 수요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주체도 적었다.

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중구사경센터)는 지역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요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나 일자리, 자원을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기획했다.

그렇게 개발한 플랫폼이 '중구 스마트케어' 앱이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해 주거환경 개선, 교육지원, 돌봄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구사경센터의 플랫폼형 협업사업 협력 기관은 사회적협동조합파인트리, 중구스마트집수리협동조합, 협동조합 아낌없이주는나무, 멋진날협동조합 등 지역 내 사회적기업이나 중구청(돌봄SOS), 중구주거복지센터(SH공사), 복지서비스기관 등이다. 중구사경센터가 지역사회 사례 발굴·공유·연계·신규서비스 개발·예산 등을 지원하며 사업 주체 역할을 했고, 중구스마트집수리협동조합은 도배, 장판, 하수구 수리 등의 집수리, 청소·방역 서비스를 제공했다. 성인 발달장애인 부모의 자조모임 협동조합 아낌없이주는나무는 직업 교육 보조 교사 구인, 직업 교육 보조 교사로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멋진날 사회적협동조합은 중구 지역 아동센터 대상 급식, 반찬, 밀키트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중구청과 중구주거복지센터, 복지서비스 기관은 사례를 발굴과 스마트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자를 구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협업했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앱 가입자 수는 약 1500여명으로 늘었다. 앱 안팎으로 거래가 이어져 매출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협업 사업이 성공한 요인에 대해 중구사경센터는 지역사회의 수요를 조사, 분석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박미아 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서비스 취재에 부합하는 사전 조사와 계획을 철저히 하고, 사업의 실효성이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시범사업의 단계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세종 사회적경제 요식업 공동 브랜드 '가치한입' 홈페이지./ 출처=가치한입 홈페이지 화면 캡쳐
대전·세종 사회적경제 요식업 공동 브랜드 '가치한입' 홈페이지./ 출처=가치한입 홈페이지 화면 캡쳐

■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경제기업 공동 브랜드 ‘가치한입’

‘가치한입’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공공시장 진출과 판로지원을 소셜미션으로 하는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이 내놓은 대전·세종 사회적경제 요식업 공동 브랜드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가치소비’로 인식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했다. 실제로 2022년에는 주문금액의 5~12%를 사회가치기금으로 조성하고, 올 하반기까지 4차례에 걸쳐 사회공헌활동(▲학대피해아동 쉼터 침구류 지원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식대 후원 ▲울신 산불피해 이재민 식기건조대 지원 ▲대전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도서 후원)을 진행했다.

가치한입에는 대전·세종 지역의 7개 사회적경제기업이 입점기업으로 참여했다. 효과적인 협업구조를 위해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이 브랜드 홍보·마케팅, 기관 영업, 주문접수, 사회가치 기금 운용을 하는 등 운영 사무국 역할을 했고 ▲사회적협동조합 도원참사랑나눔 ▲열린부뚜막협동조합 ▲㈜(주)예주식품 ▲(주)동방떡집 ▲(주)평화가익는부엌 보리와밀 ▲와이팜영농조합법인 ▲협동조합 담음 등이 함께하며 조리·포장·납품과 기부금을 납부했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가치한입에 입점한 기업들은 매출이 증대되는 경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아울러 입점기업들의 사회적 환원 활동을 강화하고, 동종업종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의 경험을 쌓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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