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경제기업의 비즈니스 실현 및 확장 트렌드로 ‘협업’이 부상하고 있다. 소규모로 영세하게 운영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생존과 확장을 위한 방식이다. 특히 협업은 사회적경제기업은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 민간기업, 나아가 공공과도 가능하기에 전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러 기업(조직)이 모여 각자의 이익을 챙기면서도 공통된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협업.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회적경제 현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이로운넷>이 소개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일반 기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수익사업과 가치를 연결시켜 비즈니스를 한다. 그러다보니 사회적경제 현장에서는 공공의 이익을 확대하는 사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협업하는 방식(협회형)도 진행되고 있다.

협회형 협업은 공통의 공익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이 협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사회적경제기업에서 개별적으로 창출했던 가치와 수익의 규모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사회적가치 측면에서는 개별적으로 시행할 때 보다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이같은 협업 방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제품·서비스 공급자는 물론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사업이 유지되고 확대될 수 있다. 더구나 사업 진행 목적이 공익확대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의 높은 이해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 돌봄업종 사회적기업 협의회 역시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마을 관계자들의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 대상자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지금은 성공적인 협업 모델로 자리잡았지만, 이를 위해 관심을 독려하는 점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경상북도 돌봄업종 사회적기업 협의회 활동모습./ 출처=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 홈페이지
경상북도 돌봄업종 사회적기업 협의회 활동모습./ 출처=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 홈페이지

■ 경상북도 돌봄업종 사회적기업 협의회: 돌봄 사각지대에 찾아가는 서비스

앞서 언급한 경상북도 돌봄업종 사회적기업 협의회(이하 경북돌봄사회적기업협의회)는 돌봄 및 일상 지원 서비스를 받기 힘든 노인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이미용, 경로잔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업을 진행 중이다. 약 10여년 전인 2014년 경북도내 돌봄업종 사회적기업가 네트워크가 발족되면서 시작됐다.

경북돌봄사회적기업협의회는 ▲(사)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 ▲(주)나눔과돌봄사회서비스지원센터(포항) ▲(주)돌봄사회서비스센터(안동) ▲두꺼비학교협동조합(경산) ▲드림돌봄센터(주)(울진) ▲영덕돌봄협동조합(영덕) ▲효와사랑(김천) 등 총 7개 기관이 협업한다. (사)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에서 사업을 주도하고, 영덕돌봄협동조합은 사업계획서 작성 등 행정지원을 담당한다. 나눔과돌봄, 드림돌봄센터는 노인 대상 방문목욕을, ㈜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환경정비나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머지 기관들은 경로잔치를 개최하거나 돌봄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협업 방식은 서비스 대상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로 위축됐던 야외활동이 재개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야외활동에 대한 대상자들의 수요가 높았던 서비스를 적절히 제공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 발달장애인 관련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모습./출처=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 발달장애인 관련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모습./출처=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 발달장애인지원 이종협동조합연합회: 발달장애인 돌봄과 사회진출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하 꿈고래)는 발달장애인 창업지원기관이다. 꿈고래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창업팀은 발달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한,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꿈고래는 창업팀을 육성하며 네트워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연합회를 만들기로 했고, 2022년 12월 발달장애인지원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연합회는 ▲돌봄분과 ▲일자리(고용)분과 ▲문화예술분과 ▲교육분과 등 크게 4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한다. 각 분과에는 많게는 7개 기업부터, 적게는 3개 기업이 참여해 협업한다.

분과별 활동은 각각 진행한다. 돌봄분과는 발달장애인이 주간활동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이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자리분과는 발달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이 공동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브랜드를 만든다. 문화예술분과는 정기적으로 전시와 공연을 진행한다. 교육분과는 새로운 교육 서비스 업종을 개발하고, 세미나 또는 포럼을 개최한다. 특히 각 분과별로 매달 1회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세부적인 분과별 활동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창업팀(기업)을 확대하면, 이들의 사회진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협업을 통한 네트워크는 사업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경험자들의 조언을 얻어 실패나 실수할 확률을 줄이거나, 사업을 운영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길 때 자원을 연결받는 것이다. 

이제 첫발을 뗀 만큼 발달장애인지원 이종협동조합연합회는 사회서비스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신화 이사장은 “부모님이 만든 조직(뿐만) 아니라 종사자들이 만든 조직(기업)들도 연합회에 들어와 함께 협업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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