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모임은 우리가 한살림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한살림서서울생협에는 ‘물품탐구단’이라는 조합원 모임이 있다. 한살림의 조합원 모임은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조합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구성하는 기본 활동 단위다. 특정한 주제를 갖고 모임을 구성하기도 하는데, 물품탐구단이 그러한 사례다.

물품탐구단은 ‘물품위원회’의 의제 모임이다. 한살림 조합원은 각종 위원회를 통해 한살림의 주요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데, 물품위원회는 한살림의 신규 물품을 심의하고, 생산지를 탐방하는 등 한살림 물품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물품탐구단은 물품위원회의 체험판으로, 물품탐구단의 조합원들은 한살림 물품을 사용하고 온라인 카페에 후기를 작성한다. 2022년 게시물의 평균 조회 수는 43회, 평균 ‘좋아요’ 횟수는 3회로 조합원들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다. 

오랜만에 대면으로 만나 함께 한살림 장류를 맛보고 비교해 3가지 재료를 혼합한 만능양념 ‘삼장’을 만들었다./사진=한살림서서울생협 제공
오랜만에 대면으로 만나 함께 한살림 장류를 맛보고 비교해 3가지 재료를 혼합한 만능양념 ‘삼장’을 만들었다./사진=한살림서서울생협 제공

한살림서울 서서울지부(이하 한살림서서울생협)에서 김효진 지부장, 홍현주 활동팀 팀장을 만나 큰 규모의 협동조합이 잘 운영되는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김 지부장은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어려웠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고 “한살림서서울생협 창립 이후 본격적으로 다른 위원회의 의제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환경 관련 의제를 다루는 환경위원회의 의제 모임 활동으로 “한살림의 물품 취급기준을 학습하는 활동이나 환경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 한살림 소개책자’와 ‘2021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살림에는 506개의 조합원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홍 팀장은 활발한 조합원 모임의 비결이 “중간 리더인 모임지기들이 조합원 모임에 관심이 많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편하고 자유로운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조합원 모임이 구성되면 조합원들 중 한 명이 ‘모임지기’를 맡게 된다. 모임지기는 한살림의 활동소식을 공유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모임의 리더 역할을 한다.

김 지부장은 “여러 조합원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만날 때에는 피로감과 외로움을 느끼기 쉽지만 자발적으로 모인 조합원들과 만날 때에는 훨씬 편안하다고 말한다”며 조합원들이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또 “조합원 모임이 한살림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며 “그만큼 오히려 매우 어려운 과정이고,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살림서울 서서울지부 홍현주 활동팀 팀장이 조합원 모임의 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한살림서울 서서울지부 홍현주 활동팀 팀장이 조합원 모임의 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조합원 모임은 △물품탐구단처럼 특정한 주제를 논하는 의제 모임 △이웃 조합원과 한살림 정보와 일상을 나누는 마을 모임 △육아·요리·독서 등 관심사가 비슷한 조합원끼리 교류하는 소모임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조합원과 물품 및 매장 소식을 나누는 매장 모임 △온라인 모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조합원의 활동참여는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살림은 소통과 교류에 대한 조합원의 바람을 담아내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교류를 진행했다.

2021년 출시된 ‘마음살림앱’을 통해 조합원들이 온라인으로 한살림 연수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한 유튜브 채널 ‘한살림TV’에서 ‘한살림5일장’이라는 콘텐츠를 진행하여 매월 생산자와 조합원이 만났다. 

한살림은 올해 그간 시범 운영했던 온라인 모임의 기반을 구축하고, 조합원활동 논의 상설기구를 설립해 새내기 조합원 의식조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요구를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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