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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과 함께 그린 민화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김민정 이음교육 협동조합 이사장./사진=황도은 청년기자
조합원과 함께 그린 민화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김민정 이음교육 협동조합 이사장./사진=황도은 청년기자

“역사는 친근하고 재밌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역사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취업할 때 한국사는 하나의 필수 ‘스펙’이며, 대학 입시에서도 ‘한국사’는 필수 과목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초·중·고등학교 내내 역사 수업을 듣는다. 그러나 단순 암기 방식의 역사 수업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은 ‘역사는 재미없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흥미를 잃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음교육 협동조합(이사장 김민정)’이 탄생했다. 한국사와 세계사 그리고 역사를 넘어 민주시민, 사회적경제에 대한 내용까지, 이음교육 협동조합은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수업을 듣는 대상도 초등학생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는 역사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음교육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김민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협동조합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3년에 강서 여성인력 개발센터에서 ‘역사문화체험학습 강사 양성과정’을 듣고 졸업한 동기 7명끼리 동아리를 만든 게 시초예요. 그렇게 동아리로 시작해서 학원 형태로 운영해오다가, 3년 후인 2016년에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인 주요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마을-학교 연계사업’입니다. 강서 지역 4개의 교육 단체와 연합해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셜벤처 창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 수업을 진행해요. 이러한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저희와 같은 민간단체를 비롯해 공공기관과 학교 ‘민관학의 협동’이 필요해요. 말 그대로 마을 전체의 협동이 필요한 것이죠. 

두 번째는 ‘맞춤형 역사수업 진행’입니다. 자체 수업으로는 비대면·대면으로 진행하는 ‘소그룹 역사 홈스쿨링’과 또래팀을 구성해 역사 현장을 직접 가보는 ‘현장체험 학습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외에도 도서관, 노인복지관 등 공공기관에서 수업 의뢰가 들어오면 목적과 주제에 맞춰 수업을 기획해요. 주로 다양한 콘텐츠와 역사를 결합해 수업하는데, 대표적으로 역사와 영화를 더한 ‘역사시네마쌀롱(역마쌀)’, 조선 왕실 왕비들에 대한 내용인 ‘조선왕실뇌섹녀’ 등이 있습니다.

이음교육 협동조합은 게임, 영화, 민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역사의 결합을 시도한다./사진=황도은 청년기자
이음교육 협동조합은 게임, 영화, 민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역사의 결합을 시도한다./사진=황도은 청년기자

Q. 이음교육 역사 수업만의 차별점은?

‘맞춤형 스토리텔링 교육’이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노인·성인·어린이·직장인 등 다양한 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합니다. 또한 시간, 수준, 수업의 형태 등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구성해요. 특별히 요청하는 주제가 있다면, 거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Q. 추천하고 싶은 수업을 소개해주세요. 

우선 참여형 역사 수업인 ‘보드게임 한국사를 부탁해’와 ‘사과(역사+과학)데이’, ‘미사(미술+역사)데이’를 추천합니다. 보드게임 수업은 직접 개발한 ‘유물킹, 인물킹’을 사용합니다. 사과데이, 미사데이는 역사·과학·미술 체험 수업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토론·발표 중심의 ‘민주주의 수업’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협동조합 창업수업’ , 장거리 현장체험 학습을 기획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여행을 기획해보고 전시해보는 것도 저희만의 특별한 수업입니다.

제가 진행한 수업 중에는 ‘동아시아 평화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태평양전쟁, 제주 4.3사건 등의 역사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 그 안에서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수업이었는데요. 진행하면서 매우 의미 있고 인상 깊었습니다.

Q. 조합원 가입 방법 및 혜택은 무엇이 있나요?

조합원들은 모두 강사로 구성됐습니다. 기존 조합원들이 교육받았던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면접을 보고 강사를 선발해요. 이후 인턴교육 기간을 거치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 혜택으로는 수업 신청의 기회가 있으며, 조합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월 1회 조합원 회의와 월 2~4회 스터디 모임, 분기별 현장 답사가 진행되는데, 이 중에서 최소 월 2시간은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조합원 개개인의 ‘경제적 독립’입니다. 강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능력은 커져가는데 임금에는 큰 변화가 없어 아쉬운 경우가 많아요. 쉽지는 않겠지만 경력이 많은 조합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개인과 조직의 성숙’ 입니다. 그동안은 기존 멤버들이 운영진으로 활동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조합원 중 2명이 운영진으로 선발돼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요. 새로 활동하는 운영진이 성장해 이사진이 되고, 현재의 조합원들은 내년 또는 내후년에 운영진이 되어가는 거죠. 앞으로 꾸준히 개인적으로 또 조직적으로 성숙해가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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