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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을 주는 곳 하면 느티나무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느티나무힐링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느티나무)의 조복님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바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몸과 마음을 힐링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느티나무다.

숲에 대해 조복님 조합원(왼쪽)과 정황 이사장은 입을 모아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마음의 고향이자, 마지막에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답했다./사진= 이채미 청년기자
숲에 대해 조복님 조합원(왼쪽)과 정황 이사장은 입을 모아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마음의 고향이자, 마지막에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답했다./사진= 이채미 청년기자

느티나무는 산림교육전문가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이곳은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숲 해설과 생태 체험을 진행한다. 숲 체험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숲 교육을 활성화하여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8월, 서울의 어느 카페에서 느티나무의 정황 이사장과 조복님 조합원을 만났다. 

“느티나무는 어린 묘목일 땐 볼품없지만 자랄수록 티가 난다고 해서 ‘늦티나무’에서 유래했어요. 우람한 나무로 자란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가 되고 어르신들의 소통의 장소가 되죠. 저희도 처음은 소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성장하여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느티나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조복님 조합원은 느티나무의 첫 시작을 회상했다. 3명으로 시작한 치유모임이 2013년 협동조합으로 탄생한 것은 우연히 노원협동조합학교에 참여하면서다. 점차 규모가 커지자 2017년부터 산림청에서 위탁사업을 맡아 숲 해설을 진행했다. 산림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2019년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도약했다. 조 조합원은 조직 변경 과정은 힘들었지만 이를 계기로 숲 교육 기회가 많아져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연과의 상생교육

조 조합원은 “어릴 적 숲 체험을 경험한 친구들은 자연을 소중히 대한다”며 유아 숲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미를 처음 보면 죽이려는 어린 아이에게 개미도 한 생명이라는 것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무언가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려고 해요. 본능이죠. 그런데 우리가 교육하는 거예요. 우리와 똑같이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요.”

흥미로운 점은 아이들이 몸소 체험하며 이를 느끼는 것이다. 느티나무는 환경부에서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받은 ‘숲 에코티어링’을 기획해 생태 체험을 제공한다. 숲 에코티어링은 생태를 활용해 미션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지점마다 미션이 주어지고 해당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자신과는 다른 존재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이 숲 체험을 즐기는 모습./출처=느티나무힐링 사회적협동조합
아이들이 숲 체험을 즐기는 모습./출처=느티나무힐링 사회적협동조합

아이들에게서 행복과 보람을 느끼다

협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을 묻자 조 조합원은 망설임 없이 아이들을 언급했다. “아이들에겐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발달장애인 친구들에게 나타나는 변화가 큰 행복감을 준다”고 했다. 

“2014년부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숲체험을 하고 있어요. 사업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데, 느티나무 사비를 들여 1년 내내 수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우리를 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1년, 2년을 함께하다 보니 눈을 맞춰주더라고요. 이런 변화가 놀라웠고 보람 있었어요. 이 점 때문에 제가 산림 관련 일만 19년째 하고 있네요(웃음).”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2명의 조합원으로 성장한 느티나무. 조 조합원에게 느티나무는 인생 후반 자체였다. 그는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일, 행복했던 일 모두 느티나무의 거름이 되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정 이사장은 “행복한 조합원 분들이 만들어가는 느티나무, 한 식구처럼 끈끈한 정을 나누는 느티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쉼표를 찍고 싶다면, 느티나무의 숲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느티나무힐링 사회적협동조합이 우람한 아름드리 느티나무로 성장해 우리 사회의 큰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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