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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 생명의 일원으로서 생태계에 책임지고자 합니다.”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한살림)은 아이쿱, 두레와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3대 생활협동조합이다. 한살림은 보통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아가 기후위기를 강조하며 ‘지구를 지킨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난 9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살림서울 서서울지부(이하 한살림서서울생협)를 찾아 김효진 지부장, 홍현주 활동팀 팀장을 만났다.

김 지부장과 홍 팀장이 말한 ‘지구 수호’ 이야기를 취재하다 보니, 한살림은 밥상, 농업, 지역, 생명을 살리자는 철학을 담은 미션을 내세우고 있었다. 한살림서서울생협도 ‘밥상살림, 농업살림, 지역살림, 생명살림’을  목표로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효진 한살림서울 서서울지부장이 한살림의 미션에 대해 말하고 있다./제공=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김효진 한살림서울 서서울지부장이 한살림의 미션에 대해 말하고 있다./제공=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사회의 밥이 되고픈 기후위기 대응 생활실천

한살림서서울생협은 자원순환 활동의 일환으로 두부갑을 수거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4개월 동안 6개 매장의 시범기간을 걸쳐 7월부터는 18개 서서울지역 전 매장에서 두부갑을 수거하고 있다. 이 활동을 진행하는 곳은 현재 한살림서서울생협이 유일하다.

아울러 ‘제4의공간’이라는 스타트업과 함께, 모은 두부갑을 활용해 상판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을 진행한다. 김 지부장은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두부갑 수거 활동을 이어가고 스타트업이 자생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살림서서울생협은 자원순환의 달 이벤트로 ‘두부갑 다5!(두부갑 다오!) 두부 줄게!’를 진행했다. 9월 30일 한살림 고척 매장으로 두부갑 5개를 가져오면 두부 한 모(270g)와 바꿔주었다. 

두부갑 수거 포스터를 들고 있는 홍현주 활동팀장(좌)과 김 지부장./제공=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두부갑 수거 포스터를 들고 있는 홍현주 활동팀장(좌)과 김 지부장./제공=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이와 같은 활동은 한살림서서울생협만의 활동은 아니다. 기후위기 시대, 한살림은 밥상살림, 지역살림, 생명살림의 철학을 이어 지구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기후위기대응팀을 신설했다. 가장 먼저 2018년부터 3년간 매장, 물류, 배송 등의 온실가스 배출량 현황을 조사해 전 조직적인 온실가스 감축계획의 기초를 마련했다.

2021년에는 남은 음식 줄이기 행동 ‘남.음.제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생활실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남은 음식 줄이기 행동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생활실천 캠페인이다. ‘2022 한살림 소개책자’와 ‘2021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7만 톤의 온실가스(CO)를 감축하는 효과와 4,094만 그루의 30년생 소나무를 심은 효과를 가져왔다.

한살림은 올해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9월 한 달간,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취지의 ‘되살림운동’을 진행했다. 꾸준히 해오던 병 재사용, 휴지로 한 번 더 쓰는 우유갑·멸균팩 되살림, 공급상자 재사용 등을 다시 한 번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한살림에 비치된 우유갑되살림함.
한살림에 비치된 우유갑 되살림함.

한살림은 현재 잼류, 젓갈류, 장류 등 64개 물품에 재사용 유리병을 적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회수된 재사용병은 38만 4592개로 회수율은 33.1%, 재사용률은 34%다. 2021년 우유갑 회수량은 전년 대비 월평균 27% 늘어난 5만 1454kg, 멸균팩 회수량은 전년 대비 월평균 4배 증가한 2500kg이다. 2021년 공급상자 재사용횟수는 상온상자 3.82회, 냉장상자 7.81회다.

한살림은 올해 재사용병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빈병 보증금제 도입 등으로 재사용병 회수율을 높이고, 지자체 및 연대단체 등과 공동으로 재사용병 세척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보냉에 이용되는 아이스팩 재사용을 준비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재활용과 재사용은 다른 것”이라며 자원의 재사용은 매립이나 소각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중요한 실천임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우리 지역 회수율은 평균 대비 146% 정도 높다”면서 “많은 분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침묵 시대, 한살림이 선택한 ‘기후밥상운동’

현재 한살림은 ‘기후밥상운동’을 진행 중이다. 기후밥상운동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기후밥상운동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밥상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후에 이로운 밥상을 차리는 등 밥상에서 가까운 이들과 기후대화를 시작하는 생활실천 캠페인이다. 기후밥상운동은 기후밥상챌린지, 기후밥상 주제별 읽을거리, 기후밥상 교육&행사, 기후밥상 요리법으로 구성된다.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기후밥상챌린지이다. 기후밥상챌린지는 챌린지 사이트(빠띠캠페인즈)에 접속하여 기후문제를 사진 혹은 문구로 인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챌린지에 참여하면 어린이 먹거리 돌봄을 자동 후원할 수 있고 매월 추첨을 통해 쓰레기제로 설거지 세트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한살림은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와, 이들의 마음이 담긴 물품을 이해하고 믿으며 이용하는 소비자가 함께 만든 생활협동조합이다. 1986년 작은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은 우리나라 생활협동조합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고 가장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한살림은 조합원의 출자와 이용으로 운영된다.

한살림서울이 2023년 1월 다섯 개의 생활협동조합으로 새 출발 한다. 조합원과 생산자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하고 지역과 밀착하여 한살림 운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한살림서서울생협은 9월 22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한살림서서울생협은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광명시 총 7개 구, 1개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18개 매장과 10개 모임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제4의공간은 ‘무용함의 가치를 찾는 공간’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2019년 12월부터 플라스틱에 집중해 업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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