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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협동조합의 이윤배 이사장(왼쪽), 이희찬 이사의 모습./사진=전수빈 청년기자
몬스터 협동조합의 이윤배 이사장(왼쪽), 이희찬 이사의 모습./사진=전수빈 청년기자

왜 몬스터 협동조합일까? 성장에 늘 배고픈 몬스터들이 모여 자신이 삶의 온전한 주인공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모든 사람이 몰입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하기 위해서다. 몬스터 협동조합을 이끄는 이윤배 이사장과 이희찬 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Q. 몬스터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몬스터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모두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의 ‘Mondragon Team Academy(MTA)’의 학사학위 과정인 ‘레인(LEINN)’을 수료 중인 1기 수료생입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레이너’라고 부릅니다.

레인 과정의 과제 중 하나가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달리 주주가 1인 1표를 행사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등하게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점을 지향했고, 이 가치에 맞는 법인은 협동조합뿐이라고 생각해 동등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Q. 레인 과정은 무엇인가요?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한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HBM사회적협동조합이 MTA의 한국 파트너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팀프레너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꿈꾸며 LEINN 과정을 운영 중입니다. 4년간 리더십, 기업가정신 및 혁신을 배우며 공식으로 인정받는 유럽 학사 학위입니다.

레인에서는 4번의 학습을 통해 앙트러프러너(도전적 기업가)에게 필요한 세계화, 다개국어 활용능력, 다양한 문화와의 협업을 실제로 경험하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합니다. 유럽, 미국, 신흥개발국으로 여정을 떠나며, 세계를 경험하는데 가장 혁신적인 환경들을 경험합니다. 레인의 가장 큰 특징은 팀이라는 큰 조직 아래 여러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지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LEINN의 수업 중 일정 수익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지인이 생산하는 비트즙을 직접 다양한 경로로 판매했는데, 비록 미션에 실패했지만 이후 팀원끼리 성찰을 하고 성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레인은 1년에 1번씩 해외로 나가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해외 플리마켓에서 한국의 공예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했던 것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Q. 레인 과정을 통해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팀과 개인의 책임감, 의무가 나눠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프로젝트를 시행해도 어떤 책임이 개인의 잘못으로 연결이 될 때가 있습니다. 레인은 팀에 초점이 맞춰져 팀에 대한 책임을 배우고 어떻게 다른 개인과 상호작용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꼭 팀으로 미션을 진행해야 하나’ ‘혼자하면 더 빠르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팀의 도움을 받고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이제는 혼자서 활동을 진행할 때 팀원들의 응원과 지지가 없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혼자보다는 같이 해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 명확하진 않지만 무언가 해보고 싶은 사람, 경계 없이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에게 레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몬스터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제공=몬스터 협동조합
몬스터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제공=몬스터 협동조합

Q. 몬스터 협동조합의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현재 조합원은 9명입니다. 수익은 적지만 기본적 분배 방식은 몬스터에 30%, 다른 프로젝트의 수익은 각 조원이 가져가는 것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아직은 운영 과정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아 기존의 레이너들만 활동을 하고 있으나, 추후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Q. 몬스터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요?

모든 사람이 몰입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몬스터 협동조합이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도록 몰입 가능한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외되는 것 없이 개인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조합원 각자가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존중하는 것은 맞지만, 팀 차원에서 5개의 프로젝트만 선정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를 조합원끼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외부 인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신 프로젝트에 반드시 조합원 2명 이상이 참여해 조합원들끼리 공유가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반지아트’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예술가를 만나며 현실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예술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예술가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MBTI와 같이 간단한 설문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작품과 예술가를 연결해주는 콘텐츠도 제작 중입니다.

Q. 몬스터 협동조합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해주세요.

사회를 바꿔보자, 나에게 100% 맞는 천직을 찾아보자 등 큰 꿈을 꾸고 있는 조합원들이 많습니다. 최대한 조합원 개인의 꿈과 욕구를 포용하면서 소외 없이 다 같이 이뤄보자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이전까지는 프로젝트보다는 팀에 대한 많은 시간을 보냈고, 프로젝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조합원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대화를 통해 이제는 조합원 개개인들의 욕구를 다 파악한 상태입니다. 팀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몬스터 협동조합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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