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한 남성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벼 농사를 짓고 있다. / 출처=옥스팜(Oxfam)
에티오피아의 한 남성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벼 농사를 짓고 있다. / 출처=옥스팜(Oxfam)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이 지나치게 토지에 의지한 탄소 중립 정책은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주장은 '넷 제로 강화(Tightening the Net)' 보고서를 통해 발표됐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Net Zero, 탄소중립)하기 위해 토지에만 의존한 탄소 중립 정책을 추진할 경우 적어도 16억 헥타르의 새로운 산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인도의 5배 또는 지구상의 모든 농경지를 합친 크기다.

많은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입증되지 않은 '탄소 제거'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조림사업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자연히 방대한 규모의 토지에 의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옥스팜의 기후변화 책임자인 나프코테 다비(Nafkote Dabi)는 “과도하게 토지에 의존한 넷 제로 계획은 오히려 더 많은 굶주림과 토지 약탈, 인권 유린, 토지 불평등을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넷 제로 계획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기, 청정에너지 및 공급망에 대한 투자 등 '진정한 제로' 목표를 기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옥스팜은 지난 5월 전 세계 식량 가격이 1년 전보다 40%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2000만 명 이상이 기근으로 내몰렸고 기근과 유사한 상황도 6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대규모 조림사업처럼 탄소 제거를 위해 지나치게 토지에 의존하는 방식을 지속할 경우 2050년까지 세계 식량 가격이 약 80%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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