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은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여성들이 지난해 최소 8000억 달러(약 887조 원)의 소득을 잃었다고 3일 밝혔다. 인구 수로는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5%에 해당하는 6400만 명의 여성이 실직했다. 남성의 경우 3.9%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여성의 소득 손실 8000억 달러는 미국 정부가 2020년 세계 최대 국방 예산으로 지출한 7215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코로나 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소매, 관광·식품 서비스와 같은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비공식적으로 취업을 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동안 여성은 돌봄노동의 책임으로 인해 남성보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무 시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옥스팜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도 여성들은 매일 125억 시간의 무급 돌봄 노동을 수행했다. 이는 전 세계 테크 산업 규모의 3배 이상이며 연간 최소 10조 8000억 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20년 여성 지위의 하락으로 인해 전 세계의 성별 격차는 99.5년에서 135.6년으로 한 세대 증가했다.
가브리엘라 부커(Gabriela Bucher)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여성들에게 더욱 가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8000억 달러의 손실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백만 여성 근로자들의 삭감된 급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강력한 사회 안전망과 의료 인프라를 통해 여성의 고용과 무급 돌봄 노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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