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중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IPS 트위터
코로나19 팬데믹 중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IPS 트위터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이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54%나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의 ‘불평등에 대한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18일부터 1년간 세계 2365명의 억만장자들 재산이 8조400억 달러(9097조원)에서 12조3900억 달러(1경4019조원)로 54% 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재산은 무려 560% 급증한 1621억 달러며, 재산 1위를 차지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57% 증가한 17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 중 기업간 경쟁이 줄면서 이익을 많이 얻게 된 것으로 IPS 측은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는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미국의 80여개 노조와 좌파 단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트럼프 시대의 부유층 감세를 뒤집을 것을 촉구했다. 또 2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10%의 세금을 더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는 부유세를 부과하기 보다는 법인세율을 현재 21%에서 28%로 인상함으로써 2조 달러의 미국 일자리 계획의 재원을 마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조세 전문가들은 부유세가 저소득층의 성장 전망을 해칠 수 있고 재산을 숨기거나 해외로  빼돌리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빈곤 퇴치 단체 옥스팜은 지난 1월 전세계 빈곤층 수가 대유행 첫 9개월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5억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랜스유니온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10명 중 4명 정도가 가계소득이 여전히 위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Raising This Tax Would Make the Ultra-Rich Pay Their Fair Share

Billionaires got 54% richer during pandemic, sparking calls for "wealth t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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