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모두가 달인(현, 쓰리고 마켓)’을 활용해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배송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사진=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경상남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모두가 달인(현, 쓰리고 마켓)’을 활용해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배송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사진=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지난 3월,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이 소상공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취재했다. 서울, 경기, 광주, 인천, 대구, 부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 12개 지역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연락해서 “소상공인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예정)하는 사업이 있는지” 물었다.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우리가 통화한 지역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중 약 30%인 서울, 경기, 대구, 경남 등 4곳 정도만 소상공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예정) 중 이었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사업을 공공에 제안한 상태인 곳도 있었지만 2021년 3월을 기준으로 사업을 가시화 한 곳은 앞서 언급한 4곳이 전부였다.

“당연히 많은 지역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업을 진행하겠지”라며 호기롭게 취재를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취재를 마무리 할 때 쯤에는 의문이 생겼다. 우리가 접촉한 대부분의 사회적경제 종사자들이 “소상공인 문제는 ‘연대와 협력’을 정체성으로 가진 사회적경제 방식을 적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분야다. 당연히 사회적경제에서 소상공인들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정작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취재를 통해 알게된 또 다른 사실은 (일부)지역센터에서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을 동일하게 보고 사업을 기획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회적경제기업이 영세하게 운영되다 보니 더 그렇다. 하지만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할 때 기본적인 방향은 같아도 세부적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효과적이다. 

총 12곳 중 4개 지역. 전체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제 더 많은 지역에서 나서야 한다. 동네(지역)를 가장 잘 아는 사회적경제인들이 나서야 한다. 사회적경제는 연대와 협력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지금 소상공인들에게 닥친 문제는 최근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회 문제 중 하나다. 사회적경제가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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