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로 소상공인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 정부의 자금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경제는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다. <이로운넷>은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짚어보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코로나19로 작은 단위의 골목경제, 우리의 생활권 안에 있는 경제부터 무너지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이것을 중요한 사회 문제로 봐야한다.”

조주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적경제가 현재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경제가 소상공인들이 겪는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별 지원조직들은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경남과 대구 지역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소상공인들과 사회적경제의 협업방식으로 골목상권을 활성화 시키려는 방법이 논의됐다./사진=서은수 인턴 기자
이번 워크숍에서는 소상공인들과 사회적경제의 협업방식으로 골목상권을 활성화 시키려는 방법이 논의됐다./사진=서은수 인턴기자

서울시, 지역의 사회적경제 중간조직과 연계해 소상공인 운영 지원사업

서울시는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가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 협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 자치구의 사회적경제조직과 소상공인들이 협업해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업 및 전환 공동사업 운영을 지원한다. 예산은 총 5억6000만원 규모다.

사업은 골목단위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가 협업하고, 나아가 소상공인 협업체가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하는걸 지원한다. 5개 점포(소상공인) 이상이 모인 협업체가 3개 이상이라면 해당 자치구의 중간지원조직에 사업비와 인건비, 일반 운영비를 지원한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각 자치구의 골목상권별로 활성화·준활성화·비활성화·특성화로 분류해, 활성화·특성화 5개, 준활성화·비활성화 10개 등 총 15개 협업체를 선정한다.

최선영 센터 시민친화G 지역기반팀장은 “사회적경제라는 안전망을 통해서 골목상권의 경쟁력 및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체결된 2020년 경기도형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육성 지원 업무협약./사진=경기도
지난해 1월 체결된 2020년 경기도형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육성 지원 업무협약./사진=경기도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으로 소상공인 규모 키우는 경기도

경기도는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이나 소상공인이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가맹사업을 운영하거나 해당 사업을 준비할 경우 지원하는 경기도형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1년간 사업개발비 5700만원과 전문인력 지원비 3700만원(1인기준)을 지원받는다. 최대 지원기간은 3년이며, 1년 단위로 평가해서 지원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과 홍보, 컨설팅도 진행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는 올해부터 인큐베이팅 과정을 만들고 별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프랜차이즈협동조합과, 설립 준비단계에 있는 협동조합을 나눠서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올해 사업 신청은 4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무한상사몰 홈페이지./이미지=무한상사몰 사이트 갈무리
무한상사몰 홈페이지./이미지=무한상사몰 사이트 갈무리

대구시, 소상공인 온라인 마켓 입점 지원

대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마켓 지원사업'을 통해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기업이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위메프, 무한상사몰, 무한몰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동현 대구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성장지원팀장은 “온라인 마켓에 입점한 경험이 없거나 적은 소상공인과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올해 4월까지 진행되고, 규모는 총 1억원이다. 현재까지 총 17개 기업의 온라인 마켓 입점을 지원했다.

또한 대구는 한국가스공사 임직원이 출자한 재원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낮은 수준의 이자율로 대출해 주는 사업을 진행한다. 대출금을 회수한 뒤에는 지역 사회적금융기관의 기금으로 약정해 지역경제에 재투자 할 계획이다.

모두가 달인(쓰리고 마켓)은 소비자가 앱으로 상품 주문을 하면, 상인들은 상품을 준비해 시장 중앙에 있는 장바구니에 넣는다. 그 후 수락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배달 라이더에게 배송 요청이 되는 시스템이다./사진=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모두가 달인(쓰리고 마켓)은 소비자가 앱으로 상품 주문을 하면, 상인들은 상품을 준비해 시장 중앙에 있는 장바구니에 넣는다. 그 후 수락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배달 라이더에게 배송 요청이 되는 시스템이다./사진=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경남도, 전통시장 배달 플랫폼으로 매출 성장 노린다

경상남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모두가 달인’을 활용해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배송서비스를 지원한다. 해당 앱은 이달 말 개편하면서 이름을 '쓰리고 마켓'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모두가 달인(쓰리고 마켓)'은 전통시장 물건을 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서비스를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은 벤처기업 온굿플레이스에서 개발했다.

옥명훈 경남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사업개척팀장은 “경남도에서 비용을 투입해 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무료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시장을 기준으로 1.5km 거리까지 배달 가능하다”면서 “지금은 창원 반송시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범사업기간이 끝난 뒤에는 시도 전체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앱을 이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역 내 라이더협회(하나로배달연합체)와 협업하며 진행해 눈길을 끈다. 옥명훈 팀장은 “라이더협회가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사회적협동조합 전환 이후에는 협동조합 내 노동자 공제 사업도 진행하도록 지원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회적경제 분야는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규모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최선영 팀장은 “(사회적경제와 같은) 공동대응 방식이면 자본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것”이라며 “사회적경제라는 연대의 경제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고, 시장경쟁에서도 유효함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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