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인들을 위해 개인보호장비(PPE) 확보에 애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류를 생산하던 말레이시아의 한 사회적기업이 사업 방향을 마스크 등 PPE로 전환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또 한 케이터링 업체는 배달 음식 서비스로 사업을 피보팅(pivoting) 하면서 매출을 확보했다고 파이오니어지가 소개했다.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둔 의류 업체 비지비지 이니셔티브(Biji-biji Initiative)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폐쇄조치(lockdown) 조치 이후 며칠 만에 의료계에서 필요한 마스크 제작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약 14만 링깃(약 3966만원)을 모았고, 2만개 이상의 마스크를 제작, 병원, 클리닉, 지역 경찰 등 75개 기관에  전달했다. 초기에는 비영리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했다.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마스크 등을 제작, 최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기부했다.

 

그 다음 단계로 6월 중순까지 의료인들이 입는 가운, 후드, 신발 커버 등 5만 세트를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소위 '사회적 섬유(Social Textiles)' 운동에 참여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소득 하위 40% 이하를 의미하는 'B40' 소외 계층을 고용해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등 사회적기업의 방식으로 접근했다. 의료진은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고, 취약계층은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등 '윈윈(win-win)' 게임이라고 파이오니어 포스트지는 격찬했다.

캐이터링 분야 사회적기업인 피차이츠(PichaEats)도 비슷한 민첩성을 보였다. 이 업체에서는 12명의 난민 요리사들로 구성된 팀이 행사나 파티를 위해 요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중 급식 주문이 '0'에 이르자 기업 고객 시장 대신 개인 가정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피차이츠의 이후 무려 2만 개의 식사를 배달했다고 보도됐다. 조용한 때에 오히려 더 바쁘게 움직이며 업체의 강점을 살려서 기업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킴 림(Kim Lim) 피차이츠 공동 설립자는 "지금 사회적 기업가들은 위기에 처해있다.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창의적이어야 하고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우리는 대안과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사회적 기업과 기타 신생기업 40%가 5월말까지 전염병 규제가 지속될 경우 강제로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글로벌 혁신 및 창의 센터(MaGIC)은 최근 몇 주 동안 사회적 기업들이 팬데믹에서 살아남도록 돕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활동을 늘리고  재정 지원을 하는 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파이오니어 포스트지는 덧붙였다.

※참고

Pandemic pivoting: how Malaysia’s social enterprises are responding to the Covid-19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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