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실업, 자영업자의 몰락, 양극화, 지역격차 그리고 불평등, 기후위기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누군가 내게 이것들 중 가장 근본이 되는 문제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불평등의 문제가 본질이라고 하고 싶다.프랑스의 경제학자인 피케티는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과 ‘자본과 아데올로기’를 통해 불평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느 인간사회든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는 불평등의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이를 지배서사라 한다고 했다. 하여 누군가는 어머니의 배가 아니라 알을 가르고 세상에 오거나 태양의 아들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제382회 정기국회가 지난 9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일정으로 개회했다.나는 이번 국회에서 사회적경제기본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기를 바란다.내가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첫째, 법안의 제정을 둘러싼 논의가 2014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7년이나 지난 일로 여야는 물론 민간에서도 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둘째, 법안 통과를 계기로 저성장, 양극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셋째,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면 법안 정치일정 속에 장기 표류 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회
K뉴딜에 대해 ‘비판도 좋지만 지금은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쓰는 순간, 나는 벌써 두렵다.누군가 ‘어용’이라는 프레임에 나를 가둘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프레임이라는 것이 무서워서, 주장의 근거나 타당성을 따지기도 전에 말에 갇혀 편을 가르게 된다. 어쩌면 나의 주장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말과 글로 먹고사는 사람으로 내 주장을 기록하려 한다.일단, K뉴딜에 대한 장식을 걷어내고, 재정(財政)의 관점에서 K뉴딜을 살피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앞으로 5년간 나랏돈 114조를 사용해서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얼마 전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국민 삶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K뉴딜’이라는 이름으로 필요한 전략과 과제를 발표했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정부의 계획이 잘 실행되었으면 한다.다만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K뉴딜에 ‘S뉴딜(사회적뉴딜)’을 더했으면 좋겠다.마음 같아서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다 바꾸자고 하고 싶지만 한 번에 다 할 수 없다면 가능한 수준에서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가능한 만큼 그러나 방향은 명확히 했으면 하는 것이다.S뉴딜을 통해
사회적경제가 정책에서 사라졌다.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실업극복의 과정에서 자활운동이 주목받았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2011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운동으로 협동조합을 불러냈다.그런데 코로나19 펜데믹이 촉발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 구원투수처럼 등장했던 사회적경제가 정책에서 사라졌다.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정책들을 모니터링 해 보면 문화예술, 프리랜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관한 정책은 있어도 사회적경제, 협동조합만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없다.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코로나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총생산(GDP)가 최대 3200조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기사를 접하며 나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라고 말하는 빨강머리 앤이 떠올랐다. 앤의 말처럼 우리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화상으로 회의하고 교육하고, 유명한 성악가와 가수들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심지어 민주주의 제도가 탄생하고 성장했다는 유럽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중앙 선관위가 4·15 총선을 앞두고 허경영 대표가 만든 국가혁명배당금당에 무려 8억 4천만원에 달하는 여성추천보조금을 지급했다. 국회의원 한명 없는 당에서 어떻게 선거보조금을 받았을까? 비밀은 정치자금법 26조에 있다.법에 따르면 전국 지역구 253개에서 30%이상 여성을 공천하면 여성추천보조금을 수령 할 수 있다. 여성추천 기준을 지켜서 보조금 전액을 지급받은 건 2004년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 이후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처음이다.언론은 일제히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난리다.그런데 나는 오히려 허경영에게서 '타다'의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 그런데 눈이 녹으면 봄이 오기도 한다.수학이나 자연과학과 다르게 사회문제는 단일한 해답을 얻기 쉽지 않다. 만약 사회문제가 함수처럼 x에 대응하는 오직 하나의 y가 가능하다면 인간은 차라리 1초에도 수천 번 계산을 할 수 있다는 슈퍼컴퓨터에 자리를 내주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현실은 컴퓨터의 계산처럼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철학자 송두율의 말처럼 0과1 사이에는 수많은 가치들이 존재 할 수 있다. 0.01, 0.02처럼 0과 1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을 나는 개인의 다양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의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지역사회의 공간들이 잠정 '폐쇄'되면서 협동조합의 피해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외식업, 숙박업, 관광업을 비롯해 협동조합이 특히 다수 영위하는 도소매업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보리네생고깃간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손재호 이사장은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 홈페이지에 ‘의심환자추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해달라고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현재까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동조합들에 시급한 대책은 크게 ‘자금’과 ‘판로’ 분야로 시행할 수 있다.먼저,
2020년 4월 15일 치러 질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70여일이 누군가에게는 심판의 날이고 누군가에게는 휴일일 수도 있다.나의 경우엔 대략 2004년 17대 총선 때부터 사회단체에서 총선공약 개발에 관여했으니 나름 총선에 대해 생각 해 볼거리가 있다.일단 공약을 개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총선은 참 애매한 선거다. 대선처럼 국가 전체의 정책에 관여하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 선거처럼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하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들어가는 품에 비해 효과도 크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이거 하지 말까하
아무런 구속이나 속박, 지배 등이 없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자유'라고 한다. 이 추상적인 자유라는 개념은 국가의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장되는 '법률적 자유', 선거 및 피선거의 권리를 지니고 투표에 참여하고 자신을 대표 할 사람을 선출하여 정부를 구성할 권리를 가지는 '정치적 자유', 부자는 계속해서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상태가 아닌 '경제적 자유'라는 구체적 개념의 달성을 통해 완성 될 수 있다.돌아보면 우리는 법률적, 정치적으로는 매우 자유
얼만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빠른 은퇴에 대해 나는 깊은 공감과 비애가 일었다. 마치 기계와의 싸움에서 진 인류의 미래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사실 나는 2016년 인간 이세돌과 알파고가 바둑을 놓고 대결을 한다고 할 때 인간 이세돌의 편이었다. 바둑을 한판이라도 두어 본 사람은 가로 세로 각 19줄에 착점이 169개인 바둑을 기계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이제 인간 이세돌은 기계를 이겨 본 유일한 인류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 나의 이런 감정에
‘타다’는 어떤 서비스인가?타다는 콜택시와 비슷한 것이다. 2018년 10월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이 ‘모빌리티 플랫폼’ 이라는 이름으로 타다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타다는 차량을 호출하면 마치 콜택시처럼 운전기사가 11인승 카니발 차량을 가지고 온다. 다만 타다는 현행법을 준수하기 위해 쏘카에서 차량을 대여하고 타다와 제휴된 파견업체에서 운전기사를 파견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10월 28일, 검찰은 타다를 사람들이 렌터카 업체라고 생각하지 않고 택시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근거로 기소했다.‘타다’는 공유경제인가?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