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의 사회적경제 톺아보기] 8. 코로나19가 정말 세상을 비꿀수 있을까?
[강민수의 사회적경제 톺아보기] 8. 코로나19가 정말 세상을 비꿀수 있을까?
  • 이로운넷=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 승인 2020.05.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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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총생산(GDP)가 최대 3200조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기사를 접하며 나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라고 말하는 빨강머리 앤이 떠올랐다. 앤의 말처럼 우리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화상으로 회의하고 교육하고, 유명한 성악가와 가수들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심지어 민주주의 제도가 탄생하고 성장했다는 유럽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나아가 미래에는 원격으로 진료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정말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고 바꿔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한편으로 이러한 변화들이 과연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현재까지 내가 얻은 답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인류가 겪은 수많은 위기들, 예를 들면 구제역, 사스,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위기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공항이나 1974년 발생한 석유파동 같은 경제위기 이후 인류의 삶은 이전의 상황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물론 빠르게 복귀했다는 것이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대공항은 미국 내 자동차, 농산물 같은 분야의 시장독점을 낳았고, 석유파동은 레이건, 대처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를 낳았다. 

산업 내 경쟁의 입장에서 위기는 새로운 기회일 뿐이다.

코로나19가 지나고 나면 우리 의료산업 중 일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경험을 반추해 보면 결국 자리만 바뀌어 왔을 뿐이다.

자리가 바뀐다는 것은 기계가 컨베이어 벨트로 컨베이어 벨트가 컴퓨터로 컴퓨터가 인공지능으로 바뀌었을 뿐 그것을 움직이는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를 수많은 경미한 사고들 중 하나로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나처럼 비관에 찬 전망만이 아니라 코로나19는 인류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위기이기 때문에 문명사적 대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나도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다만 나의 희망은 우리가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관중없이 중계로만 야구를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산 화장지가 없어서 비데를 고민하고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근본적 변화란 인류가 ‘주식회사이데올로기’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기업은 매출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는 주식회사이데올로기로부터 인류가 탈출하지 못한다면 세상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어렵다. 

다양한 이유와 목적 하에 기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주문하는 질문과 대답이 있기를 바란다.

나뿐만 아니라 더 많은 관점의 생각들을 모아 나는 빨강머리 앤에게 “우리가 함께 변화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 변화를 함게 꿈꾸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앤...”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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