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관광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가 필수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 되지 않는 관광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전략으로, 자치단체는 주민과 함께 친절하게 안내하고, 관광객들은 지역경제에 기여하면 나아가 관계인구로 정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흥원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공동회장(양구군수)는 “공정관광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가 필수”라고 말했다. 서흥원 공동회장이 군수로 있는 양구지역은 군부대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절실하다. 서 공동회장은 “양구군처럼 관광생태계가 미약한 지자체에서는 차분히 로컬 자원들을 발굴하고 인큐베이팅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Q. 공정관광지방정부협의회 공동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은?

공동회장으로 선출된 이유는 양구군이 접경지역에 있는 지역소멸위기에 있는 지자체로서 공정관광의 의미가 남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상징적인 지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광으로 생각하고 막중한 책임감으로 느끼고 있다.

Q. 공정관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각 나라마다 공정관광을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적용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각 시·군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양구군의 공정관광은 ‘착한관광’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동안 소비하지 않는 관광, 지역에 크게 도움되지 않고 오히려 지역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관광행위가 적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양구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연결하는 것. 그 접점에 ‘공정관광’이라는 연결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Q. 양구군의 대표적인 공정관광 사례가 있다면.

처음부터 의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포츠 관광이 양구군의 대표적인 공정관광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 관광은 당일에만 즐기는 여행이 아니고,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는, 안보 관광지에 가는 것도 아니다. 최소 1박 2일 동안 양구읍 시내에서 거의 모든 관광이 이루어진다. 지역주민의 삶의 동선과 같은 곳에서 이뤄지는 스포츠 관광은 당연히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Q. 양구군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지역소멸 위기 89곳’에 포함됐다. 지역소멸 관점에서 양구군은 어떤 상황인가.

우리 양구군은 접경지역으로 두 개의 사단이 존재해 군부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었다. 국방개혁으로 1개 사단이 줄어들면서 인구 및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 저출산으로 인한 순인구 감소,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있다. 사실 ‘인구유입’보다 ‘인구유출’을 더 걱정하는 중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인구 2만명 선 붕괴 초읽기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이다.

Q. 내년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시행된다. 양구군의 고향사랑기부금 유치 및 운용 계획은?

얼마전 발족한 인구정책 TF에서 고항사랑기부금제를 준비한다. 기초지자체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전국 광역지자체 모두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다. 240개가 넘는 지자체가 경쟁 관계에 있게 되는 것이다.

고향사랑기부금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얼마나 모금될지, 구체적으로 어디에 써야 할지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 다만 다른 지자체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기부금 모금의 목적, 답례품, 추진사업도 색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Q. 앞으로의 계획

‘공정관광’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뭉쳤지만, 회원들끼리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비교우위가 있는 것들을 주고 받으며 상생할 수 있는 시책을 추진하고 싶다.